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사진=AP통신)
쁘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사진=AP통신)
기자회견장에서 기자들에게 손소독제를 뿌려 논란이 된 태국 총리가 결국 사과했다.

13일 일간 방콕포스트와 온라인 매체 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쁘라윳 짠오차 총리는 전날 경찰청에서 취재진과 만나 자신의 행동이 해를 끼치려던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쁘라윳 총리는 "나는 대개 기자들과 이런 식으로 농을 주고 받는다"면서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누가 그 장면을 퍼뜨렸나. 장난하고 있었을 뿐"이라며 "이제부턴 서로 농담도 안할 거다. 이야기 끝"이라고 덧붙였다.

쁘라윳 총리는 지난 9일 정부청사 기자회견에서 내각 개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짜증을 내면서 단상에 있던 조그만 손 소독제 통을 들고 앞으로 걸어가더니 맨 앞줄 기자들을 향해서 뿌렸다.

일부 기자들이 총리의 장난으로 이해했다고 했지만 많은 언론은 기자들에 대한 총리의 행동이 무례했으며 모욕적이기까지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육군참모총장 재직 시 정국 혼란을 틈타 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2019년 총선을 통해 재집권한 쁘라윳 총리는 이전에도 기자회견 도중 갑자기 화를 내는 등의 돌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른 적이 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