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조경태·윤영석 거론…김종인 "4월8일 사라진다" 그럴까?
관리형 대표? 김종인 2기?…野 '포스트 재보선' 벌써 관심
국민의힘에는 다음달 재·보궐선거 승리 말고도 난제가 있다.

선거 직후 공백 상태가 될 당 지도부를 어떻게 가져갈지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재보선이 끝나자마자 여의도에서 사라지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한 상태다.

승패와 무관하게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다.

당 관계자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여지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새 지도부를 신속하게 꾸려야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을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다는 데 당내 공감대가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임시 사령탑을 맡아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고 차기 당 대표를 뽑는 방식이 일반적으로 거론된다.

자천타천으로 정진석 조경태(이상 5선) 홍문표(4선) 윤영석(3선) 의원 등이 전대 주자로 꼽힌다.

원외에선 나경원 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

오는 11월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당은 후보 중심으로 운영된다.

차기 대표는 이때까지 당을 이끄는 '관리형' 역할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후 내년 3월 대선 결과에 정치적 책임을 지게 될 공산이 크다.

정권 교체에 성공할 경우 곧바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한다.

이처럼 책무가 막중한 제1야당 대표를 맡기에는 현재 거론되는 주자들이 과연 이에 걸맞은 역량이나 지지기반을 갖췄는지 의문스럽다는 이들도 없지 않다.

일각에서 '김종인 비대위 2기' 체제로 대선을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원한 수도권 중진은 통화에서 "이대로는 김 위원장이 대선까지 책임지는 게 유리하다는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당협위원장도 "만약 서울시장 보선에서 이겼다고 곧바로 전대를 연다면 다 익기 전에 뚜껑을 열어버리는 격"이라며 "국민의힘은 아직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 사이에선 그러나 전대를 통해 당을 '정상 궤도'에 올려놔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기류로 읽힌다.

1년 가까이 이어진 비대위 체제에 피로감이 상당하고, 김 위원장의 당 운영 방식에 대한 불만도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이 전대에 출마하거나, 전대를 거치지 않고 차기 대표로 추대될 가능성은 매우 작게 여겨진다.

한 영남권 중진 의원은 "전대를 거쳐 선출된 당 대표라야 정통성과 리더십을 갖추고 대선후보 선출 등 재보선 이후 복잡한 상황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재선 의원은 "선거에 승리할 경우 김 위원장이 전대까지 머무르면서 차기 대표를 뽑아주고 아름답게 퇴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관리형 대표? 김종인 2기?…野 '포스트 재보선' 벌써 관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