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그래미 수상 불발됐지만…한계 뛰어넘은 도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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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韓 대중가수 최초로 그래미 후보 지명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은 불발
보수적 그래미 뚫은 BTS의 영향력 의미 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부문 수상은 불발
보수적 그래미 뚫은 BTS의 영향력 의미 커
한국 대중음악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후보에 오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아쉽게도 수상에는 실패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는 15일(한국시간) 사전 시상식인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자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를 호명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2012년 신설된 부문으로 듀오 및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4대 본상에는 들지 못하지만, 중요도가 높은 부문으로 여겨진다.
해당 문에서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합했으나 아쉽게도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돼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간 소프라노 조수미,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등 클래식 및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으나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후보로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프리미어 세리머니' 시작과 동시에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서는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팬들은 응원 메시지와 함께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방탄소년단의 수상을 기원했다. 아쉽게도 수상은 훗날을 기약하게 됐지만, '콧대 높은' 그래미에서 단계적인 영역 확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일궈낼 다음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그래미 어워드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어워드와 함께 미국의 3대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지만 백인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으로 오랜시간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도 2019년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수록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숱한 기록을 세웠지만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단 한 개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차근 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간 방탄소년단이었다. 이들은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첫 참석했고, 2020년에는 합동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첫 수상 후보로 지목된 데 이어 단독 무대까지 선보인다. 다양성의 부재로 지적받아 온 그래미 어워드도 세계적으로 높아진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외면하기는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각각 4년 연속, 3년 연속 수상한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어워드는 마지막 남은 고지와도 같았다. 그래미의 뿌리 깊은 보수적 성향을 고려한다면 방탄소년단이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는 점 또한 그래미의 체질 개선을 불러온 사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발매 이후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핫 100'에서 세 번의 1위를 차지한 후 28주 연속 톱50에 이름을 올리며 롱런하고 있다. 이후 발표한 앨범 'BE',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으로는 '빌보드 200', '핫 100'을 동시 석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 외에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을 수상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은 15일 오전 9시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진행된다. Mnet을 통해 생중계되며,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예고된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는 15일(한국시간) 사전 시상식인 '프리미어 세리머니'(Premiere Ceremony)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자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를 호명했다.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는 2012년 신설된 부문으로 듀오 및 그룹, 컬래버레이션 형태로 팝 보컬이나 연주 퍼포먼스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이들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4대 본상에는 들지 못하지만, 중요도가 높은 부문으로 여겨진다.
해당 문에서 방탄소년단은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로 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의 '레인 온 미', 제이 발빈·두아 리파·배드 버니&타이니의 '언 디아', 저스틴 비버·퀘이보의 '인텐션스', 테일러 스위프트·본 이베어의 '엑사일'과 경합했으나 아쉽게도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K팝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드 수상 후보로 노미네이트돼 전 세계 음악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간 소프라노 조수미, 음반 엔지니어 황병준 등 클래식 및 국악 관계자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으나 한국 대중음악 가수가 후보로 오른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프리미어 세리머니' 시작과 동시에 유튜브 생중계 채팅창에서는 전 세계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덤명)들의 응원이 쏟아졌다. 팬들은 응원 메시지와 함께 보라색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이며 방탄소년단의 수상을 기원했다. 아쉽게도 수상은 훗날을 기약하게 됐지만, '콧대 높은' 그래미에서 단계적인 영역 확장을 이뤄냈다는 점에서 방탄소년단이 일궈낼 다음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그래미 어워드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빌보드 어워드와 함께 미국의 3대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힌다.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시상식이지만 백인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으로 오랜시간 '화이트 그래미'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방탄소년단도 2019년 '작은 것들을 위한 시'가 수록된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로 숱한 기록을 세웠지만 '제62회 그래미 어워드'에서는 단 한 개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차근 차근 계단을 밟아 올라간 방탄소년단이었다. 이들은 2019년 그래미 어워드에 시상자로 첫 참석했고, 2020년에는 합동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이번에는 첫 수상 후보로 지목된 데 이어 단독 무대까지 선보인다. 다양성의 부재로 지적받아 온 그래미 어워드도 세계적으로 높아진 방탄소년단의 위상을 외면하기는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는 각각 4년 연속, 3년 연속 수상한 방탄소년단에게 그래미 어워드는 마지막 남은 고지와도 같았다. 그래미의 뿌리 깊은 보수적 성향을 고려한다면 방탄소년단이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는 점 또한 그래미의 체질 개선을 불러온 사례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다이너마이트' 발매 이후로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이너마이트'는 빌보드 '핫 100'에서 세 번의 1위를 차지한 후 28주 연속 톱50에 이름을 올리며 롱런하고 있다. 이후 발표한 앨범 'BE', 타이틀곡 '라이프 고즈 온'으로는 '빌보드 200', '핫 100'을 동시 석권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방탄소년단 외에 한국계 미국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먼털 솔로(Best Classical Instrumental Solo)' 부문을 수상했다.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본 시상식은 15일 오전 9시부터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 등 LA 일대에서 진행된다. Mnet을 통해 생중계되며,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예고된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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