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거부할 권리' 언급 이후 '젠더 이슈' 쟁점으로
앞서 안철수 후보는 금태섭 전 의원과의 '제3지대 단일화 토론'에서 퀴어문화축제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는 "거부할 권리"를 언급했다. 이후 젠더 이슈가 부각되면서 각 후보에게 질문이 쏟아지자 박영선 후보는 지난 1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퀴어축제는) 서울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해가며 진행하는 것이 맞지 않나 본다"며 다소 모호한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5년 전 박영선 후보는 "동성애법은 하느님의 섭리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발언했었다.
5년 전 박영선 "동성애법,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문제의 발언은 박영선 후보가 2016년 2월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했을 당시 나왔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 살리기 나라사랑운동본부'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가 주최했다.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운동본부'는 전광훈 목사가 이끌던 단체다.당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대신해 국회 기도회를 찾은 밝힌 박영선 민주당 후보는 연단에 올라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 관련 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한다"며 "누가 이것을 찬성하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제가 이 자리를 빌려서 이 말씀을 꼭 전하고 싶다"며 "특히 동성애법, 이것은 자연의 섭리와 하느님의 섭리를 어긋나게 하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법에 민주당은 이 자리에 계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로 뜻을 같이한다"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께 다시 한번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인권 관련 법, 그리고 이슬람 문제, 저희는 결코 이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을 강하게 말씀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이은 질문에 여전히 '애매모호'한 입장 밝힌 박영선
이 같은 박영선 후보의 발언 직후 진보 언론들은 동성애 혐오성 발언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말의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박영선 후보가 2013년 김한길 전 의원이 대표 발의했던 차별금지법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적 있기 때문이다.2016년 기도회 당시 전광훈 목사는 박영선 후보 발언이 직후 "여러분들이 모인 이 위력 앞에 두 당 대표님이 오셔서 항복 선언을 하신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