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금융서비스 혁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 들어 대규모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오는 7월 출범 목표인 토스뱅크도 정보기술(IT)·금융 부문 인력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카뱅·토스, 채용 경쟁…올 직원 1000명 넘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부터 대규모 경력직을 뽑고 있다. 모집 분야는 기술, 매니지먼트, 감사, 컴플라이언스, 경영전략, 정보보호, 서비스, 비즈니스 등 8개 분야 45개 직무다. 채용 규모는 세 자릿수다. 지난 14일까지 서류를 접수한 경력 개발자 공채 전형도 진행 중이다. 모집 직무는 플랫폼 개발, 서비스 서버 개발 등 총 10개 분야로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다. 카카오뱅크의 경력 개발자 공채는 1, 2차 면접을 하루에 치르는 것이 특징이다.

2018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카카오뱅크 경력 공채는 매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개발자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수평적 기업문화 등이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개발자 공채 면접자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카카오뱅크를 선택한 이유로 꼽혔다.

카카오뱅크는 직급이 없고, 직책만 있어 영어 이름을 부르는 등 수평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만 3년 근속 시 1개월의 유급 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별도로 제공한다. 자유롭게 출퇴근시간을 조정하는 ‘워크온’ 유연근무도 운영 중이다. 카카오뱅크 인사 담당자는 “이번 대규모 채용은 카카오뱅크의 미래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는 올해 1분기 300명 넘는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토스혁신준비법인(가칭 토스뱅크)의 본격 출범이 예정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인가를 획득하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에 이은 제3호 인터넷은행이 된다. 오는 7월 출범이 목표다.

토스는 4개 계열사를 더한 전체 조직 규모가 올 1분기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토스는 각 금융 분야로 사업을 확장함에 따라 인력도 빠르게 확충해왔다. 토스 5개사 임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80명이다. 5년 전과 비교해 12배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작년 한 해에만 전체 조직 규모가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토스 전 계열사는 올 1분기를 대규모 채용 기간으로 정하고 이달까지 약 33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분야별로는 개발 직군 120명, 비개발 직군 210명을 뽑는다. 이번 대규모 채용 기간에는 재지원 제한 기간을 없앴다. 최근 6개월 내 지원했다가 탈락했더라도 같은 직무 또는 다른 계열사 유사 직무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전 직군 정규직 입사자에게 최대 1.5배 연봉을 제시하고 1억원 가치의 스톡옵션을 부여해왔던 토스의 보상 정책은 이달까지만 유지된다. 이번 채용이 토스 5개사의 초기 멤버로 합류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토스는 금융 서비스 대통합을 함께 이뤄갈 인재를 꾸준히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