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월 실업률 상승폭, OECD 27개국 중 1위
한국의 올해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의 전월 대비 상승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7개국 중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조정 실업률은 계절적 요인을 제거하고 순수한 경기적 요인만으로 작성된 실업률을 뜻한다.

15일 OECD의 국가별 1월 계절조정 실업률 분석에 따르면 한국의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5.4%로 집계됐다. 1월 계절조정 실업률만 놓고 보면 한국은 상위권이 아니다. 분석대상 27개국 평균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6.8%였다. OECD 전체 회원국 37개국 중 월별 계절조정 실업률을 확인 가능한 27개국을 대상으로 삼았다.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이 가장 높은 국가는 스페인(16%)이었다. 콜롬비아(14.3%) 리투아니아(9.6%) 캐나다(9.4%) 스웨덴(8.9%)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은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이 18번째로 높았다.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을 비교하면 한국의 상승폭이 1위였다. 한국의 1월 계절조정 실업률은 전월(4.5%) 대비 0.9%포인트 올라 분석 대상국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분석 대상 27개국 중 전월 대비 계절조정 실업률이 상승한 건 한국을 비롯한 13개국이었다. 나머지 14개국은 전달과 같거나 하락했다.

이 기간 한국의 청년(15~24세) 계절조정 실업률은 10.7%에서 11.9%로 올라 1.2% 포인트 상승했다. 분석대상국 중 캐나다(1.9%포인트), 라드비아(1.4%포인트)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상승폭을 보였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말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기간 종료에 따른 일자리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집단면역 형성 속도가 늦어지면 향후 고용시장 회복세도 한국 홀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교수는 “향후 각국의 고용시장 개선 속도는 집단면역 형성 여부에 달려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경우 국내 집단면역이 완성 뒤에도 수출 시장이 살아나야 점진적으로 고용시장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