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5000명 감원·고용 동결…"전기차만 직원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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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장직원 최대 5000명 감원
전기차·배터리 연구 부문만 신규채용
직원 교육비용은 5배 늘리기로
"테슬라같은 기술회사 되려는 조치"
전기차·배터리 연구 부문만 신규채용
직원 교육비용은 5배 늘리기로
"테슬라같은 기술회사 되려는 조치"
독일 완성차기업 폭스바겐이 전기차 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나선다. 기존 제조공정을 담당하는 직원 최대 5000명을 감원하고, 연내 신규채용을 전면 동결하기로 했다. 전기차와 배터리셀 개발 부문 등에만 예외적으로 신규채용을 허용한다.
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1956~1960년생 직원들에게 조기 명예퇴직을 제안하고, 1964년생 직원들에겐 비상근직으로 전환하는 등 부분은퇴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방안을 노조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노조가 10년내 대규모 강제 해고를 막기 위해 이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이중 조기퇴직을 선택하는 일들이 최대 900명 가량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퇴직 등 프로그램에 따르는 비용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조기퇴직을 선택하는 이들의 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 소식통은 퇴직 프로그램에 따르는 비용이 5억유로(약 6780억원) 가량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총 감원 규모는 3000~4000명일 것"이라고 썼다. 이어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감원 규모를 최대 5000명으로 보도했다"고 했다
이날 군나르 킬리안 폭스바겐 인사담당 이사는 "향후 투자할 곳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지금 비용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전기차 부문과 디지털화에 투자를 크게 늘려왔다"고 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기존 공정 관련 신규 채용을 연말까지 전면 동결한다고도 밝혔다. 기존엔 올 1분기까지였던 계획을 대폭 늘린 조치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디지털화, 배터리셀 개발 등 분야에선 추가 채용을 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둘 것"이라고 했다.
직원 교육비용도 크게 늘린다. 기존 4000만유로에서 2억유로로 다섯배 키웠다. 로이터통신은 "출범 83년된 폭스바겐이 테슬라같은 기술기업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직원 교육 비용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폭스바겐은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직후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아서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찾는 이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도 받았다.
폭스바겐은 자회사를 모두 아울러 지난해에 자동차 약 930만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5.2% 낮은 수치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는 작년 연간 950만여대를 판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넘겨줬다. 판매량이 급감하자 지난 1월엔 경상비용을 약 7% 줄이겠다는 비상 경영계획을 내놨다.
폭스바겐은 대안으로 전기차 시장에 발을 넓히려 하고 있다. 지난 10일엔 "소프트웨어를 중점으로 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70%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분야에 약 300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독일 매니저매거진은 폭스바겐이 영국 기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 독일 주유소 브랜드 아랄 등과 함께 유럽 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니저매거진은 "자세한 내용은 15일 폭스바겐의 '파워데이'행사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썼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 확장을 위해 이같은 투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은 이미 앞서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별도 합작법인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며 "충전 인프라가 충분치 않을 경우 시장 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폭스바겐, 기존 완성차 공정 직원 5000명 자른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근로자 일부에 조기퇴직 등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감원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6개 공장에서 근로자 12만명을 고용하고 있다.폭스바겐은 이날 성명을 통해 "1956~1960년생 직원들에게 조기 명예퇴직을 제안하고, 1964년생 직원들에겐 비상근직으로 전환하는 등 부분은퇴 프로그램을 제안하는 방안을 노조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도이체벨레는 "노조가 10년내 대규모 강제 해고를 막기 위해 이같은 방안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은 이중 조기퇴직을 선택하는 일들이 최대 900명 가량일 것으로 예상했다. 조기퇴직 등 프로그램에 따르는 비용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조기퇴직을 선택하는 이들의 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한 소식통은 퇴직 프로그램에 따르는 비용이 5억유로(약 6780억원) 가량일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총 감원 규모는 3000~4000명일 것"이라고 썼다. 이어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감원 규모를 최대 5000명으로 보도했다"고 했다
전기차·디지털화에 투자·교육비용 늘려…나머지는 채용동결
폭스바겐은 전기차 등 신규 사업에 투자를 대폭 늘리기 위해 이번 조치를 내놨다고 설명했다.이날 군나르 킬리안 폭스바겐 인사담당 이사는 "향후 투자할 곳에 자금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지금 비용을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폭스바겐은 전기차 부문과 디지털화에 투자를 크게 늘려왔다"고 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기존 공정 관련 신규 채용을 연말까지 전면 동결한다고도 밝혔다. 기존엔 올 1분기까지였던 계획을 대폭 늘린 조치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디지털화, 배터리셀 개발 등 분야에선 추가 채용을 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둘 것"이라고 했다.
직원 교육비용도 크게 늘린다. 기존 4000만유로에서 2억유로로 다섯배 키웠다. 로이터통신은 "출범 83년된 폭스바겐이 테슬라같은 기술기업에 가까워지려 하고 있다"며 "이때문에 직원 교육 비용을 크게 늘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완성차 판매량 감소세…폭스바겐 "전기차시장 적극 공략"
최근 폭스바겐은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했다. 코로나19 직후 판매량에 큰 타격을 받아서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를 찾는 이들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영향도 받았다.
폭스바겐은 자회사를 모두 아울러 지난해에 자동차 약 930만대를 팔았다. 전년 대비 15.2% 낮은 수치다.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는 작년 연간 950만여대를 판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넘겨줬다. 판매량이 급감하자 지난 1월엔 경상비용을 약 7% 줄이겠다는 비상 경영계획을 내놨다.
폭스바겐은 대안으로 전기차 시장에 발을 넓히려 하고 있다. 지난 10일엔 "소프트웨어를 중점으로 둔 모빌리티 기업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70%를 차지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기차 분야에 약 300억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날 독일 매니저매거진은 폭스바겐이 영국 기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 독일 주유소 브랜드 아랄 등과 함께 유럽 내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매니저매거진은 "자세한 내용은 15일 폭스바겐의 '파워데이'행사에서 발표될 것"이라고 썼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 확장을 위해 이같은 투자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폭스바겐은 이미 앞서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함께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별도 합작법인을 세워 가동하고 있다"며 "충전 인프라가 충분치 않을 경우 시장 확장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