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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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사태와 관련해 "2009년 이명박 정부가 토지공사ㆍ주택공사를 통합한 이후 너무 많은 정보와 권한이 집중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예언을 하자면 (여당이) LH가 MB때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합쳐져서 만들어졌다는 점을 착안해 MB탓을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LH는 해체에 준하는 대수술이 불가피하다"며 "이해충돌방지법 등 공직자 투기방지 5법, 더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 200만 공직자의 부정부패, 도덕적 해이를 원천봉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상호감시와 견제가 작동하는, 투명하고 책임있는 국민 주거복지 담당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공직자의 부동산범죄, 돈과 명예와 자리를 잃게 할만큼 가혹하게 응징하겠다"고 했다.

이어 "'망국병' 부동산 범죄의 씨를 말리겠다"면서 "공직자가 깨끗하고 공직이 맑은 '청렴공화국'을 세우겠다"고 했다.

야당은 민주당이 LH 사태와 관련된 정부여당을 향한 비판을 '물타기' 하기 위해 전 정권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野의 예언대로?…이낙연 "MB가 LH에 너무 많은 권한 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 두 기관(주택공사· 토지공사)이 합쳐진 것과 그 안에 부도덕한 직원들이 있는 것의 정확한 논리적 연관관계는 없지만 마법의 키워드 MB가 있기 때문에 아마 원숭이들은 LH 탄생 자체가 문제라고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숭이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고심 끝에 해경을 해체한다’고 했을 때 비아냥했던 건 가볍게 잊어버리고 MB 잔재라며 ‘고심 끝에 LH를 해체한다’고 할 것 같다”며 “방귀 뀐 쪽이 성내는 격노 프레임을 발동시켜봤는데 재미 못봤으니, 이럴 때는 역시 원숭이 세계관 내의 최강의 트랩카드인 MB를 다시 발동시킬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