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국방장관 지켜보는 가운데 열릴 듯…동맹 강화 상징
한미, 18일 '2+2회의' 직후 방위비분담협정 가서명
한국과 미국이 오는 18일 외교·국방 장관이 함께 만나는 '2+2 회의' 직후 제11차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합의문에 가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맹을 강조해 온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후 한미동맹 강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의용 외교부 장관·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방한하는 미국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과 18일 '2+2회의'를 개최한다.

'2+2회의' 직후에는 양국 외교·국방 장관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 가서명 식이 열릴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의미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고민하고 협의를 해 온 끝에 2+2회의 뒤 가서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명은 한국 측에서 정은보 한미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가, 미국 측에서는 국무부 소속 인사가 대표로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소식통은 "미국 측에서는 원래 도나 웰튼 국무부 방위비분담 협상대표가 사인하는 게 맞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비슷한 직급의 인사가 사인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올해 한국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작년보다 13.9% 인상하고, 향후 4년간 매해 국방비 인상률을 반영해 올리기로 합의했다.

협정 공백기였던 2020년 분담금은 2019년 수준으로 동결했다.

협정문은 가서명에 이어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대통령 재가, 정식서명 절차를 거쳐 한국 국회의 비준 동의를 받은 뒤 발효된다.

한편, 성 김 미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대행도 이번 방한 일정에 합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 차관보 대행은 미국 국무부에서 동아태 부차관보와 대북정책특별대표, 6자회담 수석대표를 거친 데 이어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북한통'으로 꼽힌다.

일본을 거쳐 17일 한국으로 건너오는 블링컨 장관은 1일 18일 오후 늦게 미국 알래스카로 떠나 중국과 고위급 회담을 한다.

오스틴 장관은 같은 날 방한해 '2+2 회의'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19일 오전 다음 행선지인 인도로 향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