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또다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이다. 고용지표는 연초 정부 공공일자리 사업 재개에 따라 전월보다 소폭 개선됐다.

15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월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399만1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9만1000명(1.4%) 늘었다. 16만9000명 증가에 그쳤던 전월에 비해서는 소폭 증가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폭이 전달에 비해 다소나마 개선된 것은 공공일자리 효과가 컸다. 정부의 공공일자리 사업이 대거 포함돼 있는 공공행정업과 보건복지업에서만 각각 3만2000명과 9만 명이 늘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을 포함한 전체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총 954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만7000명 느는 데 그쳐 전월 증가폭(14만3000명)과 비슷했다. 공공행정업과 보건복지업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업의 고용 사정은 전월에 비해 더 나빠졌음을 방증한다는 설명이다.

서비스업 중에서도 특히 숙박음식점업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다. 지난 1월 5만4000명 감소한 숙박음식점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5만9000명 또 급감했다. 음식점업만 놓고 보면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2만1700명, 12월 -3만100명, 1월 -4만2800명에 이어 지난달에도 4만6200명 줄었다.

2019년 9월 이후 16개월째 감소세를 지속했던 제조업 일자리는 올해 1월 증가로 돌아선 이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총 357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만2000명 늘었다.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은 1조149억원이었다.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명으로, 전월(21만2000명)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김영중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통상 1월에는 전년도 말 근로계약 종료 등에 따라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이 있다”며 “지난달 신규 신청자가 감소했음에도 실업급여 지급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 1월 신규 신청자가 급증한 것의 누적효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