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완성차 업체인 폭스바겐이 내연기관 차량 제조 부문 직원을 최대 5000명 감원하고 올해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전기차 관련 부문만 예외로 둬 직원을 늘릴 계획이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1956~1960년생 직원들에게 조기 명예퇴직을 제안하고, 1964년생 직원들에겐 비상근직 전환 등 ‘부분은퇴’를 제안하는 방안을 노조와 합의했다”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군나르 킬리안 폭스바겐 인사부문 담당 이사는 “향후 필요한 투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폭스바겐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총 감원 규모는 3000~4000명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는 감원 규모를 최대 5000명으로 내다봤다. 폭스바겐은 독일 6개 공장에서 근로자 12만 명을 고용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또 기존 공정 관련 신규 채용을 연말까지 하지 않기로 했다. 올 1분기까지 직원을 뽑지 않는다는 기존 계획을 확대한 조치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디지털화, 배터리셀 개발 등 분야에선 추가 채용을 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둘 것”이라고 했다. 직원 교육비용은 기존 4000만유로(약 540억원)에서 2억유로(약 2700억원)로 다섯 배 늘렸다. 로이터통신은 “출범 83년 된 폭스바겐이 테슬라와 비슷한 기술기업으로 탈바꿈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내연기관차 판매량이 줄고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크다고 봐서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자회사를 포함해 930만여 대의 차량을 팔았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15.2% 줄었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950만 대를 판매한 일본 도요타자동차에 세계 자동차 판매량 1위 자리를 넘겨줬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