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완화가 불평등 줄인다" 김지희 교수 '루카스상'
KAIST는 김지희 기술경영학부 교수(사진)가 소득 불평등에 관한 연구로 올해 ‘로버트 루카스 주니어상(루카스상)’ 수상자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2016년 제정된 루카스상은 정치경제학저널(JPE)에서 지난 2년간 출간된 논문 중 가장 흥미로운 논문을 작성한 연구자에게 수여된다.

김 교수는 2018년 찰스 존스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의 공동 연구를 통해 소득 불평등의 변화를 설명하는 두 가지 동력을 제시했다. 첫 번째 동력은 이미 시장에 진입한 기업가의 성장을 위한 노력으로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두 번째 동력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새로운 기업가의 진입이다. 이는 불평등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김 교수에 따르면 세계화와 정보기술(IT) 발전은 불평등의 증가로 이어진다. 한 기업이 차지할 수 있는 시장 규모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한편 새로운 기업가의 진입을 유도하는 혁신정책이나 규제 완화는 불평등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김 교수는 이론 모형과 미국 소득 자료를 토대로 1980년대 이후 미국에서 불평등이 급격히 심화된 이유를 분석했다. 1980년대의 소득 불평등 심화는 이미 진입한 기업들의 성장 속도 증가가, 1990년대 이후엔 창조적 혁신의 둔화가 소득 불평등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김 교수의 해석이다.

김 교수는 2011년 스탠퍼드대에서 경제학 석사, 2013년 경영과학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최근에는 컴퓨터공학자들과 함께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인공위성 사진에 적용해 경제지표를 측정하는 융합 연구를 하고 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