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 위기 돌파 나서나…"인위적 구조조정 더 이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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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김진국·송미선 대표 공식 입장문 발표
소통 부족 인정,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 제시
격화 양상 노사갈등 조기 수습 의도로 해석
노조 "전면 무효" 주장, 16일 기자회견 예고
소통 부족 인정, 향후 경영정상화 방안 제시
격화 양상 노사갈등 조기 수습 의도로 해석
노조 "전면 무효" 주장, 16일 기자회견 예고
하나투어 경영진이 "더 이상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오는 4월부터 6월까지 무급휴직을 석 달 연장하고, 7월부터는 유급휴직으로 전환한다는 경영 정상화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격화될 조짐을 보인 노사갈등을 조기에 수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하나투어는 15일 김진국, 송미선 공동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시장회복 속도에 맞춰 되도록 많은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근무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째 유급·무급휴직을 시행 중인 하나투어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의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 조치에 반발해 정식 노조가 설립된 지 한 달 반 만이다.
하나투어 부문별 직원대표 10여 명으로 구성된 하발협은 노사협의체로서 회사 창립 이래 경영진과 직원들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사측이 54개에 이르던 국내외 자회사와 지사를 절반 넘게 정리하고 직원 무급휴직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로부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하나투어는 올 1월 2300여명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강요 논란이 붉어졌다. 일부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전직과 퇴사를 강요받았다며 "사실상 강제 정리해고"라고 강하게 반발, 회사 설립 28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노조를 결성했다. 사측은 노조의 교섭 요청에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며 응하지 않아 노사갈등은 점점 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하나투어 경영진은 입장문을 통해 노사갈등의 불씨가 된 소통 부재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생존을 담보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추진한 많은 일들을 일일이 공유하지 못하면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김진국, 송미선 두 공동대표는 "언제 코로나 상황이 끝나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명확한 회사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는 아예 무급휴직으로 전환, 이달 말까지 무려 열 달 동안 무급휴직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무급휴직 여섯 달 동안은 정부보조금으로 일부 급여가 나갔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이마저도 끊겨 아예 급여가 없는 상태다.
무급·유급휴직은 이달 31일부로 퇴사처리가 되는 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이 대상이다. 현재 하나투어는 대외적으로 정확한 퇴직 신청자 규모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퇴직 신청자가 전체 2300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800~1000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예상대로라면 이달 말 이후 하나투어 직원은 1500명까지 줄게 된다.
회사 측은 노조와의 대화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 의뢰한 유권해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노조와의 대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은 노사협의체(하발협)가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하는지 판단해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요청 공고의무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통보받은 상태다.
박순용 하나투어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은 겉으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 진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또 다시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며 "상당수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상황에서 경영진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소속인 하나투어 노조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시위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하나투어는 15일 김진국, 송미선 공동대표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앞으로 시장회복 속도에 맞춰 되도록 많은 직원들이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근무를 하지 못하는 직원들도 최소한의 생계는 유지할 수 있도록 회사 차원에서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째 유급·무급휴직을 시행 중인 하나투어 경영진이 공식 입장을 내놓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측의 일방적인 인력 구조조정 조치에 반발해 정식 노조가 설립된 지 한 달 반 만이다.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소통 부족했다"
하나투어 경영진의 입장 발표는 '하나투어발전협의회(하발협)'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투어는 "최근 하발협으로부터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과 회사 정책, 방향에 대한 명확한 입장표명을 요청 받았다"고 설명했다.하나투어 부문별 직원대표 10여 명으로 구성된 하발협은 노사협의체로서 회사 창립 이래 경영진과 직원들 간 소통 창구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난해 사측이 54개에 이르던 국내외 자회사와 지사를 절반 넘게 정리하고 직원 무급휴직을 연장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로부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하나투어는 올 1월 2300여명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강요 논란이 붉어졌다. 일부 직원들이 회사로부터 전직과 퇴사를 강요받았다며 "사실상 강제 정리해고"라고 강하게 반발, 회사 설립 28년 만에 처음으로 정식 노조를 결성했다. 사측은 노조의 교섭 요청에 "유권해석이 필요하다"며 응하지 않아 노사갈등은 점점 격화될 조짐을 보였다.
하나투어 경영진은 입장문을 통해 노사갈등의 불씨가 된 소통 부재에 대해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생존을 담보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절박한 위기 상황에서 추진한 많은 일들을 일일이 공유하지 못하면서 충분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 김진국, 송미선 두 공동대표는 "언제 코로나 상황이 끝나 회사 경영이 정상화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명확한 회사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7월부터 유급휴직 전환 "노조와도 대화 할 것"
하나투어는 이달 말로 끝나는 무급휴직을 6월까지 석 달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이후 7월부터는 유급휴직으로 전환한다. 유급휴직은 올 9월까지 석 달간 시행한 후 추가 연장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하나투어는 이에 대해 "하발협 요청에 따라 4월 이후 무급·유급휴직 연장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하나투어는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해외여행 상품 판매가 급감하면서 지난해 3월부터 유급휴직에 들어갔다. 이후 지난해 6월부터는 아예 무급휴직으로 전환, 이달 말까지 무려 열 달 동안 무급휴직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무급휴직 여섯 달 동안은 정부보조금으로 일부 급여가 나갔지만 지난해 12월부터는 이마저도 끊겨 아예 급여가 없는 상태다.
무급·유급휴직은 이달 31일부로 퇴사처리가 되는 퇴직 신청자를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이 대상이다. 현재 하나투어는 대외적으로 정확한 퇴직 신청자 규모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퇴직 신청자가 전체 2300명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800~1000명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예상대로라면 이달 말 이후 하나투어 직원은 1500명까지 줄게 된다.
회사 측은 노조와의 대화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고용노동부에 의뢰한 유권해석 결과가 나오는대로 노조와의 대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은 노사협의체(하발협)가 있는 상황에서 노조의 교섭 요구에 응해야 하는지 판단해 달라며 고용노동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고, 15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교섭요청 공고의무 위반으로 시정명령을 통보받은 상태다.
○노조 "또 직원 희생만 강요… 경영진 책임져야"
하나투어 노조는 경영진이 내놓은 입장문에 대해 "여전히 직원들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며 반대 입장을 내놨다. 노조의 대화 요구에는 응하지 않는 경영진이 법적 지위가 없는 하발협과 협의한 것 자체가 불법인 만큼 '전면 무효'라는 주장이다. 노조가 사측과의 정식 교섭 대상으로 인정받은 만큼 강경 대응에 나선다는 입장이다.박순용 하나투어 노조위원장은 "경영진은 겉으로는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더해 진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또 다시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하고 있다"며 "상당수 직원들이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은 상황에서 경영진은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관광서비스노동조합연맹 소속인 하나투어 노조는 오는 17일 오전 11시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체시위에 나설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