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직접투자펀드 대표 주장…국제통계사이트 접종자 수치와 큰 차이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독일 기업들과 스푸트니크V 백신 생산 합의"
러시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두 차례 모두 접종한 주민 수에서 유럽 국가들 가운데 선두라고 러시아 당국자가 1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 개발을 지원하고 해외 생산 및 공급을 담당하고 있는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이날 연합뉴스를 포함한 언론사들에 배포한 보도문에서 "러시아가 코로나19 백신 2회 접종을 마친 주민 수에서 유럽 선두"라면서 "350만 명이 스푸트니크 V 백신 2회 접종을 모두 마쳤다"고 밝혔다.
드미트리예프는 "유럽 국가들 가운데 300만 명 이상이 1.2차 접종을 완료한 국가는 없다"면서 "2차례 접종자 기준으로 러시아는 중국, 미국, 인도, 이스라엘과 함께 세계 5위 안에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속한 접종 사례 국가로 자주 언급되는 영국은 1.2차 접종자 수에서 러시아의 절반 이하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드미트리예프 대표가 밝힌 접종자 수는 서방 통계와는 큰 차이가 난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이 운영하는 국제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의 14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국민 가운데 1,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215만 명, 1차 접종만 마친 사람은 555만 명이다.
반면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독일인은 275만 명, 프랑스인은 222만 명으로 러시아인보다 많다.
두 차례 접종을 완료한 영국인은 158만 명으로 집계됐다.
RDIF 통계와 서방 통계가 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언급하지 않았다.
드미트리예프 대표의 발표는 이달초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밝힌 접종자 수와 비교해도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 러시아인 400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으며,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러시아인은 200만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의 발표대로라면 불과 10여 일 만에 1.2차 접종을 모두 마친 러시아인이 150만 명이나 늘었다는 것인데 러시아의 백신 접종 속도를 볼 때 불가능한 수치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한편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이날 별도 보도문을 통해 "RDIF가 이미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의 기업들과 스푸트니크 V 백신을 (현지) 생산하기로 합의했으며 현재 유럽연합(EU) 내 (스푸트니크 V 백신)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EU의 의약품 평가·감독기구인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만 나면 이 국가들에서 생산된 스푸트니크 V 백신이 유럽 시장으로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EMA와 스푸트니크 V 백신 동반심사(rolling review) 과정과 관련해서도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RDIF는 지난 4일 EMA가 스푸트니크 V 백신에 대한 동반심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동반심사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과 같은 공중보건 비상 상황에서 의약품이나 백신에 대한 평가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한 절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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