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땅 투기 의혹이 공직자, 국회의원, 지방의원 전반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경기도의원과 배우자의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경기도의원 부부, 미심쩍은 땅 매입…"투기 목적 아냐"
15일 해당 도의원 등에 따르면 용인시 3선거구(구갈·상갈·상하·보라·지곡동)가 지역구인 경기도의회 진용복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은 본인과 아내 명의로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 땅 3천800㎡를 2018년 3월 공동 매입했다.

매입가는 6억9천여만원으로 알려졌다.

매입 당시보다 공시가격 기준으로 40% 가까이 올라 미심쩍은 땅 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지역은 최근 본격적으로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6㎞가량 떨어진 곳이다.

진 부의장의 아내는 남편이 도의원에 당선되기 전인 2012년 3월에는 용인시 고림동 소재 토지 3천54㎡를 매입했다가 지난해 주거단지 개발지로 수용되면서 한 건설사에 45억여원에 처분해 8년 만에 30억 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내 투기성 매매가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고림동 땅은 2017년 도시관리계획이 고시된 주거단지인 고림진덕지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진 부의장의 아내는 2016년 4월 평택시 신장동의 2층짜리 단독주택도 매입했는데 당시보다 40%가량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재선(9∼10대)의원인 진 부의장은 "용인시 묵리 땅은 주거목적으로 사서 집 지어 작년 1월부터 아내와 둘이 살고 있다"며 "1천평 땅 중에 300평은 집 짓고 나머지 땅엔 밭농사를 짓고 있다"고 말했다.

고림동 토지에 대해선 "아내가 그곳에서 3㎞ 떨어진 곳에서 유치원 건물을 짓고 20여년 운영하고 있는데 새 유치원을 짓겠다며 땅을 사 교육청에 승인까지 받았지만 내가 반대해 못했다"면서 "그러다 수용당해 처분하는 과정에서 세금 16억원을 냈다"며 투기 의혹을 부인했다.

이애형(국민의힘·비례대표) 도의원은 남편이 2017년 11월 용인시 천리 소재 여러 지번의 토지 1만1천여㎡를 2억7천여만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인중개사인 남편은 이후 2019년 1월, 2월과 10월 등 여러 차례에 걸쳐 토지 지분 일부를 매각해 투기성 매매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 의원은 천리 토지에 대해 "남편이 노후대책으로 캠핑장을 하려고 샀는데 생각처럼 잘 안 됐다"며 "여러 지번으로 쪼개진 땅을 사다 보니 공직자 재산 신고하기가 번거로워 기회가 될 때마다 처분했다.

투기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다"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