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컬리의 대항마’로 불리는 새벽배송업체 오아시스마켓이 150억원을 투자받았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 투자금까지 합치면 누적 투자금이 566억원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새벽배송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데다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 상장에 성공하면서 새벽배송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아시스의 모회사 지어소프트는 오아시스가 15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한다고 16일 공시했다. 머스트자산운용 자회사 머스트벤처스가 조성한 펀드가 100억원, 호반그룹 계열 투자사가 조성한 코너스톤펜타스톤2호신기술조합이 5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 보통주 8153주와 전환우선주 1만6307주를 주당 61만3230원에 발행한다.

주당 발행가를 고려하면 유상증자 후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3150억원으로 평가된다. 오아시스가 지난해 12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는 2230억원으로 추산됐다. 약 3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900억원 이상 올랐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시장에서 유일한 흑자 기업이다. 2019년 1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에도 약 1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소비자생활협동조합 출신 경영진이 생산자와의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프라인 매장과 연계해 식품 폐기를 최소화한 게 흑자 비결로 꼽힌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기업공개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상장 준비에 들어갔다. 이번 투자로 마련한 자금은 물류사업에 쓸 계획이다. 지난달 지어소프트는 50억원을 출자해 풀필먼트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실크로드를 설립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