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AZ백신 접종중단에 전문가들 "속도보다 안전성…확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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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혈전 생성' 보고에 독일, 프랑스 등 접종 보류
세계 각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상황을 주시하면서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확인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생성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고, 이에 최소 20개국이 예방 차원에서 이 백신의 특정 제조 단위 또는 전체 물량의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신을 맞았을 때 효과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안전성이 검증돼야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세계 각국이 접종을) 보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임상 연구 단계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빈도가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확인하고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럽 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고, 또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도 아직 안 났기 때문에 확인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접종에)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요양병원 입원자의 경우는 급성염증 수치와 혈전 수치를 검사하고 정상일 때만 접종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도 접종 뒤 혈전 생성 우려에 대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몇 가지 가능성을 갖고 조사를 해야 한다.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돼 백신이 오염됐다거나 인종 특성 때문이라든가 가설을 세우고 하나하나 입증해서 '아니다', '맞다'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시험이 중단됐고, 또 진행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효능이 더 좋은 용량 기준치를 발견했던 일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이 이어지니까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당국이 발열 등 (경증 이상반응)을 미리 조사하고 중증 이상반응 등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설명해야 신뢰하면서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관련 논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영국을 제외한 다른 유럽 여러 국가에서 떨어져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정 교수에 따르면 영국의 임상연구 자료에선 접종 후 혈전 관련 질환이 화이자 백신은 100만명당 2.15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78건으로 나와 통계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는 이번 혈전 생성 문제 이전에 만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효과를 두고도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방역당국의 수동적 대응이 백신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접종 이후에야 전문가나 질병관리청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등 혼란이 많았다"면서 "백신 접종 후 경증 이상반응에 대해 접종 전 발생률과 대응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고 공적 휴가 (도입) 등의 준비를 했다면 신뢰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더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평상시 사망률을 공개하거나 예상되는 이상반응을 어떻게 조사하고 보상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앞서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 생성으로 인해 사망한 사례가 보고됐고, 이에 최소 20개국이 예방 차원에서 이 백신의 특정 제조 단위 또는 전체 물량의 접종을 중단한 상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1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백신을 맞았을 때 효과도 중요하지만, 안전성이 훨씬 중요하다"면서 "안전성이 검증돼야 백신을 맞을 수 있으니 (세계 각국이 접종을) 보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이 임상 연구 단계에서 발생하지 않았고, 빈도가 높지 않다고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확인하고 가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유럽 의약품청(EMA)의 조사 결과를 봐야 할 것 같고, 또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도 아직 안 났기 때문에 확인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천 교수는 "(접종에) 속도를 높이는 것보다는 (조사)결과에 따라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요양병원 입원자의 경우는 급성염증 수치와 혈전 수치를 검사하고 정상일 때만 접종하는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도 접종 뒤 혈전 생성 우려에 대해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면서 "몇 가지 가능성을 갖고 조사를 해야 한다.
제조 과정에서 이물질이 혼입돼 백신이 오염됐다거나 인종 특성 때문이라든가 가설을 세우고 하나하나 입증해서 '아니다', '맞다'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시험이 중단됐고, 또 진행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는데 이로 인해 효능이 더 좋은 용량 기준치를 발견했던 일 등을 언급하면서 "이런 것이 이어지니까 백신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는 것 같다.
당국이 발열 등 (경증 이상반응)을 미리 조사하고 중증 이상반응 등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설명해야 신뢰하면서 접종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교수도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관련 논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가 영국을 제외한 다른 유럽 여러 국가에서 떨어져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정 교수에 따르면 영국의 임상연구 자료에선 접종 후 혈전 관련 질환이 화이자 백신은 100만명당 2.15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78건으로 나와 통계적 차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두고는 이번 혈전 생성 문제 이전에 만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 효과를 두고도 한 차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는 방역당국의 수동적 대응이 백신에 대한 신뢰성 문제를 더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접종 이후에야 전문가나 질병관리청 브리핑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등 혼란이 많았다"면서 "백신 접종 후 경증 이상반응에 대해 접종 전 발생률과 대응 방법을 충분히 설명하고 공적 휴가 (도입) 등의 준비를 했다면 신뢰가 높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더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평상시 사망률을 공개하거나 예상되는 이상반응을 어떻게 조사하고 보상하는지 적극적으로 알렸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