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의 H&M 매장 빌딩 모습. 뉴욕=조재길 특파원
미국 뉴욕 맨해튼의 H&M 매장 빌딩 모습. 뉴욕=조재길 특파원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8%로 상향 조정했다. 종전(6.9%) 대비 1.1%포인트나 올렸다. 현실화하면 한국(골드만삭스 전망 기준 3.8%)보다 두 배 넘게 성장하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4일 자사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미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8.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이 은행은 올해 미 성장률을 1984년(7.2%) 이후 최고치인 6.9%로 예측했었다.

미 경제가 8%대 성장을 기록할 경우 1970년대 중반 이후 40~50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미 경제가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배경은 백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오는 5월 1일부터 모든 일반인으로 접종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 코로나 탓에 움츠렸던 소비가 급증하며 기저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 것이란 게 골드만삭스의 설명이다.

1조900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법도 경기 반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는 미 실업률 역시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은행은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4%로 낮아지고, 내년엔 3.5% 수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달 기준 실업률은 6.2%였다.

미 중앙은행(Fed)은 그동안 2.0%의 인플레이션과 함께 완전고용(3.5~4% 수준)을 최대 정책 목표로 삼아왔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