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공식 직함을 '테슬라의 테크노킹'으로 바꿨다. 이유는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지만 테슬라의 기술 혁신, 암호화폐(가상화폐) 투자 등과 관련이 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테슬라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이날부터 머스크의 직함이 테크노킹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또 자크 커크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인 마스터’(Master of Coin)라는 새 직함을 얻게 됐다. 장난처럼 보이는 직함과 무관하게 머스크와 커크혼은 CEO와 CFO직을 유지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테슬라가 올해 초 15억달러(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이 새 직함과 관련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를 통해 암호화폐 중 하나인 '도지코인'을 홍보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기술 선도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머스크는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호모 사피엔스 테크노: 파티와 기술을 좋아한다"고 썼다.

그는 이날도 트위터에서 ‘대체 불가능 토큰(NFT)’에 대한 노래를 NFT로 판매한다고 쓰기도 했다. NFT는 블록체인 기술의 일종으로, NFT가 적용된 디지털 파일은 각각의 고유값을 지녀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는 게 특징이다. 머스크의 여자친구이자 가수인 그라임스는 최근 NFT를 적용한 디지털 그림 10점을 경매에 내놓아 580만달러(약 65억원)를 벌어들이기도 했다.

머스크가 공개한 NFT에 대한 노래는 신나는 비트를 담은 테크노 음악으로, ‘NFT’라는 단어를 반복하는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머스크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NFT 기술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