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잇, 트렌비 등 명품 판매 스타트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거래액이 크게 증가하는 한편 대규모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트렌비는 최근 월간활성사용자수(MAU) 450만 명, 월 거래액 150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 설립된 트렌비의 강점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 판매처에서 최저가를 찾아주는 검색엔진 ‘트렌봇’이다. 해외 6개 지역에 자회사를 설립해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트렌비는 벤처캐피털(VC) 등으로부터 최근 2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7월 110억원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한 지 7개월 만이다.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에 달한다. 기술이 뛰어나 성장이 빠르다는 점이 큰 금액을 ‘베팅’한 이유라는 게 투자자들의 설명이다.

1위 업체로 꼽히는 머스트잇도 지난해 거래액 기준 66% 이상 성장하며 치고 나가고 있다. 지난해 2514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했다. 2011년 창업 이후 연평균 80% 이상씩 성장했다. 머스트잇의 주요 고객층은 명품에 관심이 많은 MZ세대(밀레니얼+Z세대)다.

머스트잇은 트렌비 등 후발주자가 빠르게 몸집을 불리자 최근 이들에게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회사 측은 지난 11일 “지난해 거래액 기준 명품 플랫폼 산업 내 시장 점유율은 타사 대비 최소 2배 이상으로 매년 격차를 벌리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이 통상 거래액의 10%를 광고비로 쓰는 것에 비해 머스트잇의 광고 선전비는 1% 미만”이라고 발표했다.

업계에선 명품에 집중하는 ‘버티컬 커머스’(특정한 분야의 상품만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 더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트잇, 트렌비 등은 일반적인 e커머스 플랫폼에 비해 높은 소비자 신뢰도를 갖추고 있다. 진품 보장 시스템 등을 적용한 결과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