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홍신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인, 한눈도 팔며 살아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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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새 에세이집 '자박자박 걸어요' 낸 소설가 김홍신
“대다수 한국인은 앞만 보며 살아요. 직장에서 인정받으려 애쓰고, 자식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결코 한눈팔지 않죠. 뒤는커녕 옆도 안 보고 달리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자꾸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생기는 거예요.”
최근 에세이집 《자박자박 걸어요》(해냄)를 출간한 김홍신 작가(74·사진)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책은 2019년 나온 《하루사용설명서》 이후 2년 만의 에세이집이다. 배고픔은 극복했지만 배아픔과 조급증은 극복하지 못한 한국인을 위해 ‘여유와 쉼’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16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만난 그는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만 이걸 고난으로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여유를 갖고 가까운 존재, 소소한 것,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이들과 모두 손잡고 자박자박 걸어보자고 제안하는 글”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특히 많은 한국인이 돈과 인간관계, 심지어 여가활동에까지 여유 없이 빡빡하게 산다고 지적한다. 그 원인을 ‘비교법’에서 찾는다. 빠른 산업화를 위해 추진한 국가 주도의 엄청난 경쟁 촉진이 배고픔은 해결했지만 배아픔을 해결하지 못했고, 기적은 이뤘지만 기쁨은 이루지 못했다는 것.
“경쟁사회에 익숙해지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자기 중심 없이 타인과 계속 비교하며 살게 됐어요. 아파트, 학력, 자동차, 직업까지 모든 걸 비교법으로 보다 보니 경쟁심만 생기고 행복도는 낮아지는 거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도 ‘저 사람은 그쪽에서 부동산을 사 떼부자가 됐는데 난 뭐야?’라는 경쟁심리로 빚어진 현상이에요.”
김 작가는 대표작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15·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8년 연속 의정평가 1위의 성적도 남겼다. 하지만 그는 “기쁨보다는 나를 채찍질하며 괴로워하고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던 지난날이었다”며 “행복이란 큰 걸 이루겠다는 욕심 대신 가끔 한눈도 팔며 현재의 삶에 여유를 가진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책에서 한 번뿐인 인생을 잘 놀다 가기 위한 ‘나다움과 자유’,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생’의 자세, 타인에 대한 ‘사랑과 용서’, 누구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삶의 고통이 가진 의미를 통해 ‘온전한 행복’으로 가는 여러 길을 전한다. 세탁소에서 양복을 짜깁기하듯 ‘성공한 인생이란 부족한 부분과 흠집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잘못 탄 기차에서는 탄식하는 대신 잠시 한눈을 팔며 풍경을 구경해보라는 얘기다. 모두 삶의 여유를 찾는 과정이다.
“가끔 한눈도 팔고 주위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코로나19는 그걸 가르쳐주기 위해 등장한 거라고 생각해요.”
글=은정진·사진=강은구“대다수 한국인은 앞만 보며 살아요. 직장에서 인정받으려 애쓰고, 자식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결코 한눈팔지 않죠. 뒤는커녕 옆도 안 보고 달리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자꾸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생기는 거예요.”
최근 에세이집 《자박자박 걸어요》(해냄)를 출간한 김홍신 작가(74·사진)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책은 2019년 나온 《하루사용설명서》 이후 2년 만의 에세이집이다. 배고픔은 극복했지만 배아픔과 조급증은 극복하지 못한 한국인을 위해 ‘여유와 쉼’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16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만난 그는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만 이걸 고난으로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여유를 갖고 가까운 존재, 소소한 것,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이들과 모두 손잡고 자박자박 걸어보자고 제안하는 글”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특히 많은 한국인이 돈과 인간관계, 심지어 여가활동에까지 여유 없이 빡빡하게 산다고 지적한다. 그 원인을 ‘비교법’에서 찾는다. 빠른 산업화를 위해 추진한 국가 주도의 엄청난 경쟁 촉진이 배고픔은 해결했지만 배아픔을 해결하지 못했고, 기적은 이뤘지만 기쁨은 이루지 못했다는 것.
“경쟁사회에 익숙해지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자기 중심 없이 타인과 계속 비교하며 살게 됐어요. 아파트, 학력, 자동차, 직업까지 모든 걸 비교법으로 보다 보니 경쟁심만 생기고 행복도는 낮아지는 거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도 ‘저 사람은 그쪽에서 부동산을 사 떼부자가 됐는데 난 뭐야?’라는 경쟁심리로 빚어진 현상이에요.”
김 작가는 대표작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15·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8년 연속 의정평가 1위의 성적도 남겼다. 하지만 그는 “기쁨보다는 나를 채찍질하며 괴로워하고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던 지난날이었다”며 “행복이란 큰 걸 이루겠다는 욕심 대신 가끔 한눈도 팔며 현재의 삶에 여유를 가진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책에서 한 번뿐인 인생을 잘 놀다 가기 위한 ‘나다움과 자유’,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생’의 자세, 타인에 대한 ‘사랑과 용서’, 누구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삶의 고통이 가진 의미를 통해 ‘온전한 행복’으로 가는 여러 길을 전한다. 세탁소에서 양복을 짜깁기하듯 ‘성공한 인생이란 부족한 부분과 흠집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잘못 탄 기차에서는 탄식하는 대신 잠시 한눈을 팔며 풍경을 구경해보라는 얘기다. 모두 삶의 여유를 찾는 과정이다.
“가끔 한눈도 팔고 주위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코로나19는 그걸 가르쳐주기 위해 등장한 거라고 생각해요.”
글=은정진·사진=강은구“대다수 한국인은 앞만 보며 살아요. 직장에서 인정받으려 애쓰고, 자식들을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결코 한눈팔지 않죠. 뒤는커녕 옆도 안 보고 달리다 보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지고 자꾸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생기는 거예요.”
최근 에세이집 《자박자박 걸어요》(해냄)를 출간한 김홍신 작가(74·사진)는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책은 2019년 나온 《하루사용설명서》 이후 2년 만의 에세이집이다. 배고픔은 극복했지만 배아픔과 조급증은 극복하지 못한 한국인을 위해 ‘여유와 쉼’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
16일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만난 그는 “코로나19가 사람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고 있지만 이걸 고난으로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다”며 “여유를 갖고 가까운 존재, 소소한 것,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이들과 모두 손잡고 자박자박 걸어보자고 제안하는 글”이라고 소개했다.
김 작가는 특히 많은 한국인이 돈과 인간관계, 심지어 여가활동에까지 여유 없이 빡빡하게 산다고 지적한다. 그 원인을 ‘비교법’에서 찾는다. 빠른 산업화를 위해 추진한 국가 주도의 엄청난 경쟁 촉진이 배고픔은 해결했지만 배아픔을 해결하지 못했고, 기적은 이뤘지만 기쁨은 이루지 못했다는 것.
“경쟁사회에 익숙해지다 보니 많은 이들이 자기 중심 없이 타인과 계속 비교하며 살게 됐어요. 아파트, 학력, 자동차, 직업까지 모든 걸 비교법으로 보다 보니 경쟁심만 생기고 행복도는 낮아지는 거죠.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도 ‘저 사람은 그쪽에서 부동산을 사 떼부자가 됐는데 난 뭐야?’라는 경쟁심리로 빚어진 현상이에요.”
김 작가는 대표작 《인간시장》으로 국내 최초의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15·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8년 연속 의정평가 1위의 성적도 남겼다. 하지만 그는 “기쁨보다는 나를 채찍질하며 괴로워하고 즐거움을 누리지 못했던 지난날이었다”며 “행복이란 큰 걸 이루겠다는 욕심 대신 가끔 한눈도 팔며 현재의 삶에 여유를 가진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책에서 한 번뿐인 인생을 잘 놀다 가기 위한 ‘나다움과 자유’, 함께 잘 살기 위한 ‘공생’의 자세, 타인에 대한 ‘사랑과 용서’, 누구나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삶의 고통이 가진 의미를 통해 ‘온전한 행복’으로 가는 여러 길을 전한다. 세탁소에서 양복을 짜깁기하듯 ‘성공한 인생이란 부족한 부분과 흠집을 조금씩 개선해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잘못 탄 기차에서는 탄식하는 대신 잠시 한눈을 팔며 풍경을 구경해보라는 얘기다. 모두 삶의 여유를 찾는 과정이다.
“가끔 한눈도 팔고 주위를 돌아보며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법에 익숙해져야 합니다. 코로나19는 그걸 가르쳐주기 위해 등장한 거라고 생각해요.”
글=은정진/사진=강은구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