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차체부품 납품' 호원노조 밤샘 점거농성…"협상 진전없어"
노조 탄압 중단과 작업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공장을 점거한 호원 노조가 사측과의 협상이 결렬돼 밤샘 농성을 벌였다.

17일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까지 호원 노조원 50여명은 광주 광산구 호원 공장 1개 동을 점거하고 밤샘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복수노조 설립에 개입한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규탄하고 해고자 복직과 근무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 측은 이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안을 만들어 제시했지만, 대부분 애매모호한 문구로 작성돼 있어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특히 공장 점거와 관련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내용을 두고 노사 간 입장이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점거 농성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진정성 없는 태도로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며 "사측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이날 양측의 입장을 반영한 협상안을 두고 중재에 나설 예정이다.

기아차 공장에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호원은 지난 1년간 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사 측이 노조를 탄압하고 무력화하기 위해 복수 노조를 설립하는 데 개입했다며 반발했다.

이러한 내용을 조사한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사측이 실제로 복수노조를 만드는 데 개입한 사실을 적발하고 대표이사 등 주요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기아 차체부품 납품' 호원노조 밤샘 점거농성…"협상 진전없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