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미래, 알리바바 보면 안다?…신세계와 뭉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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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상품 경쟁력 강화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 극대화
택배사, 유통점 전력적 투자한 알리바바와 유사한 행보
택배사, 유통점 전력적 투자한 알리바바와 유사한 행보
국내 온라인 쇼핑 1위 사업자인 네이버와 오프라인 유통 강자 신세계가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맺은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사의 전략적 협력 결정은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쿠팡의 독주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네이버는 1500억원 규모의 이마트 자사주와 1000억원어치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을 자사주와 맞교환하기로 했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이어 이마트 3대 주주(2.96%)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네이버는 물류 부문과 상품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신세계는 현재 이마트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주문부터 배송준비까지 전 과정을 대부분 자동화 공정으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김포와 용인에 있는 3곳의 풀필먼트센터(온라인 주문용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물류시설)는 신선식품 배송에 특화돼 있다.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의 '쓱배송' 이 결합하면 전국 곳곳에 빠르게 신선식품 배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약점으로 꼽히는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주식 교환을 한 바 있다.
상품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다각화가 기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의류·화장품·생활용품 상품 수혈을 통해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앞으로 패션·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론칭쇼 △독점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명품관 △1대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백화점 멤버십과 연계한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알리바바는 2016년부터 '신소매(New Retail)'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및 물류업체와 지분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신소매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인타이(백화점), 쑤닝(가전 유통업체), 싼장쇼핑(슈퍼마켓), 바이리엔(유통기업) 등 전통 소매업체와 차례로 전략적 협력을 맺고 플랫폼에 편입시키며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알리바바는 최근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부문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윈다, 선퉁, 중퉁, 위안퉁 등 중국 주요 택배 회사의 지분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들 택배 회사는 알리바바에서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는 택배 물량 70%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자체 물류업체인 차이냐오를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물류창고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중국 국내 24시간, 국외 72시간' 제품 배달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알리바바는 전통적인 유통업체와 택배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온·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하는 슈퍼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물류에 대한 고민을 해왔으며 결국 알리바바의 모델에 가까운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생태계 구축 경쟁이 치열하고, 트래픽을 창출하는 e커머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류를 해결해야 하며, 네이버는 쿠팡의 최대 강점인 빠른 배송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 네이버는 아마존의 유료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과 같이 빠른 배송을 네이버 멤버쉽의 혜택에 포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강력한 락인(rock-in)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양사의 전략적 협력 결정은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쿠팡의 독주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네이버 상품 경쟁력 강화하고 빠른 배송 서비스 극대화
1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와 신세계는 각각 긴급 이사회를 열고 주식 교환 등을 통한 제휴협력 방안을 의결했다.이날 네이버는 1500억원 규모의 이마트 자사주와 1000억원어치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을 자사주와 맞교환하기로 했다. 주식 교환이 완료되면 네이버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에 이어 이마트 3대 주주(2.96%)로 올라서게 된다. 이번 결정으로 네이버는 물류 부문과 상품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신세계는 현재 이마트의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를 통해 주문부터 배송준비까지 전 과정을 대부분 자동화 공정으로 처리하고 있다.
특히 김포와 용인에 있는 3곳의 풀필먼트센터(온라인 주문용 상품의 보관부터 배송까지 일괄 처리하는 물류시설)는 신선식품 배송에 특화돼 있다. 네이버의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의 '쓱배송' 이 결합하면 전국 곳곳에 빠르게 신선식품 배송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는 약점으로 꼽히는 배송 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과 3000억원의 주식 교환을 한 바 있다.
상품 카테고리 측면에서도 다각화가 기대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의류·화장품·생활용품 상품 수혈을 통해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패션·뷰티 명품 브랜드 카테고리 확장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양사는 앞으로 패션·뷰티 브랜드의 △신제품 론칭쇼 △독점 라이브 커머스 △온라인 명품관 △1대1 퍼스널 쇼퍼 서비스 △백화점 멤버십과 연계한 프리미엄 배송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택배사, 유통점 전력적 투자한 알리바바와 유사한 행보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지분교환 등 최근 행보가 중국 최대 이커머스 업체 알리바바의 사업모델과 닮아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로 사세를 키웠다는 점에서 포털 사업으로 성장한 네이버와 시작점은 다르지만 전자상거래 1위 사업자로 최근 상품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풀필먼트 사업에 공을 들이는 등 유사한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알리바바는 2016년부터 '신소매(New Retail)'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하며 오프라인 유통업체 및 물류업체와 지분투자 등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신소매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소비자들에게 맞춤형 제품을 빠르게 공급하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알리바바는 인타이(백화점), 쑤닝(가전 유통업체), 싼장쇼핑(슈퍼마켓), 바이리엔(유통기업) 등 전통 소매업체와 차례로 전략적 협력을 맺고 플랫폼에 편입시키며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알리바바는 최근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 부문에도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앞서 알리바바는 윈다, 선퉁, 중퉁, 위안퉁 등 중국 주요 택배 회사의 지분을 잇따라 사들였다. 이들 택배 회사는 알리바바에서 전자상거래에서 발생하는 택배 물량 70% 이상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자체 물류업체인 차이냐오를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물류창고도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중국 국내 24시간, 국외 72시간' 제품 배달을 목표로 하는 스마트 물류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이 알리바바는 전통적인 유통업체와 택배업체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온·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하는 슈퍼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 역시 물류에 대한 고민을 해왔으며 결국 알리바바의 모델에 가까운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된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플랫폼 기업의 생태계 구축 경쟁이 치열하고, 트래픽을 창출하는 e커머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물류를 해결해야 하며, 네이버는 쿠팡의 최대 강점인 빠른 배송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앞으로 네이버는 아마존의 유료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과 같이 빠른 배송을 네이버 멤버쉽의 혜택에 포함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는 매우 강력한 락인(rock-in)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