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손잡고 온 어린이까지 북적…삼성전자 주총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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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제52기 주주총회
215만 '동학개미'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제52회 주주총회가 17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주총에선 예년과 달리 주식 투자한 지 오래되지 않은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총 참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초 처음으로 주식에 도전해 약 1년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던 60대 남성 A씨는 "일평생 주주총회 자체에 참여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삼성전자 주주로서 오프라인 주총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남성 B씨는 "지난해 중순 처음으로 주식을 투자했다"며 "내가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 오늘 일정을 비우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선 부모님과 함께 손을 잡고 온 어린이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총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선 자신을 지난해 처음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힌 한 주주가 '오는 5월 공매도가 재개될 것이라는데,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냐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총 9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취득 수가 크게 늘어나며 주총 참여 인원도 전년 대비 늘어난 것 같다는 것이 회사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그간 사용했던 '박수 통과'도 없앴다. 대신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해 모든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다. 주주 구성이 과거보다 젊어지며 주주총회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주주들이 혹여나 박수 통과에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이번 주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뒀다.
늘어난 소액 주주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도 전날까지 진행했다.
2주 전부터 멸균 작업을 진행한 수원컨벤션센터 앞에 코로나19 의료진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상시 대기했고, 모든 주주들로 하여금 손소독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 체크를 진행했다. 인근 역에서 센터 앞까지 왕복하는 셔틀 버스 9대를 5분 간격으로 운영했는데, 거리두기를 준수해 좌석 간 간격을 띄워놓았다.
주총장은 지정좌석제로 운영됐다. 총 1200여석으로 전년 대비 좌석 수는 늘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m 간격을 띄웠다. 원래대로라면 7000석 이상 수용이 가능한 공간이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같이 조처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모든 주주에게 개인용 손 소독제와 함께 일회용 마스크도 증정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준비된 4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건 △박병국, 김종훈 사외이사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내이사의 재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선욱 사외이사의 재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이날 주총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졌던 향후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지배력 강화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불완전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사업 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해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했다.
올해 채용 규모에 관한 질의에 대해선 "삼성은 인재 제일 기조로 국내외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이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채용 규모에 대해선 미정이지만 청소년 및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이번 주총에선 예년과 달리 주식 투자한 지 오래되지 않은 이른바 '주린이(주식+어린이)' 주총 참여가 늘어난 점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초 처음으로 주식에 도전해 약 1년간 삼성전자 주식을 꾸준히 매수했다던 60대 남성 A씨는 "일평생 주주총회 자체에 참여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며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삼성전자 주주로서 오프라인 주총을 경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20대 후반 남성 B씨는 "지난해 중순 처음으로 주식을 투자했다"며 "내가 투자한 삼성전자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싶어 오늘 일정을 비우고 삼성전자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고 했다.
이날 주총 현장에선 부모님과 함께 손을 잡고 온 어린이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주총에서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선 자신을 지난해 처음 주식에 투자했다고 밝힌 한 주주가 '오는 5월 공매도가 재개될 것이라는데, 향후 삼성전자 주가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냐 등의 질문을 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주총에는 주주, 기관투자자, 김기남 대표이사(부회장), 김현석 대표이사(사장), 고동진 대표이사(사장) 등 총 9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식 취득 수가 크게 늘어나며 주총 참여 인원도 전년 대비 늘어난 것 같다는 것이 회사 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주총에서 그간 사용했던 '박수 통과'도 없앴다. 대신 전자표결 단말기를 지급해 모든 안건에 대해 표결을 진행했다. 주주 구성이 과거보다 젊어지며 주주총회에 익숙하지 않은 젊은 주주들이 혹여나 박수 통과에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이번 주총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중점을 뒀다.
늘어난 소액 주주들의 권익 보호와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감안, 이번 주총에서 처음으로 온라인 중계를 병행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온라인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전자투표제도 전날까지 진행했다.
2주 전부터 멸균 작업을 진행한 수원컨벤션센터 앞에 코로나19 의료진과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상시 대기했고, 모든 주주들로 하여금 손소독과 열화상 카메라를 통한 발열 체크를 진행했다. 인근 역에서 센터 앞까지 왕복하는 셔틀 버스 9대를 5분 간격으로 운영했는데, 거리두기를 준수해 좌석 간 간격을 띄워놓았다.
주총장은 지정좌석제로 운영됐다. 총 1200여석으로 전년 대비 좌석 수는 늘었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2m 간격을 띄웠다. 원래대로라면 7000석 이상 수용이 가능한 공간이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이같이 조처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모든 주주에게 개인용 손 소독제와 함께 일회용 마스크도 증정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선 준비된 4개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특별배당금 성격의 10조7000억원이 더해진 기말배당금이 포함된 제52기 재무제표 승인 건 △박병국, 김종훈 사외이사와 김기남, 김현석, 고동진 사내이사의 재선임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김선욱 사외이사의 재선임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 등이다.
이날 주총에서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점쳐졌던 향후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 삼성전자는 "기존 사업의 지배력 강화나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를 탐색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불완전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하면 시기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회사는 글로벌 네트워크나 미래 사업 결정 등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을 고려해 회사 상황과 법 규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만 했다.
올해 채용 규모에 관한 질의에 대해선 "삼성은 인재 제일 기조로 국내외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이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채용 규모에 대해선 미정이지만 청소년 및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채용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수원=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