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차체부품 납품' 호원노조 이틀째 점거농성…교착 상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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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해고 노조원 복직·근무환경 개선" 요구에 사측 묵묵부답
해직된 노조원 복직과 작업 환경 개선 등을 요구하며 공장을 점거한 호원 노조가 이틀째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지만 사측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17일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호원 노조원 50여명이 광주 광산구 호원 공장 1개 동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해고된 노조원을 복직시키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게 노조원들의 요구다.
사 측은 이날 오전 노조의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안을 만들어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 측은 "요구사항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앞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애매모호한 문구로 작성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결렬된 뒤 현재까지 사측은 재교섭을 요구하거나 대화를 시도하는 등의 대응을 전혀 하지 않으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진정성 없는 태도로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며 "사측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농성에 돌입한 노조원의 가족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남편이 1년 동안 싸우는 것을 보면서 회사가 참 독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요구하는 것이 그리 복잡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회사는 왜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가족의 꿈은 소박하다"며 "남편과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회사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있어야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회사는 노조탄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호원 노조는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 후보로 출마한 양진석 호원 회장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공인 단체의 수장을 하겠다고 나서려면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다만 양 회장은 이날 광주상의 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는 "불신과 혼탁 선거로 타락한 광주상의의 대외적 위신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후보를 사퇴한다"며 입장문을 냈지만 노조의 공장 점거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아차 공장에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호원은 지난 1년간 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벌여왔다.
노조 활동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던 사 측은 지난해 민주노총 산하의 호원 노조가 설립되자 조직적으로 복수 노조를 설립하고 사측 노조가 교섭권을 갖도록 개입했다.
호원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지만, 사측은 오히려 호원 노조 지회장을 해고하는 등 강경 대응하며 대치를 이어갔다.
노조의 고발로 조사에 나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사측이 실제로 복수노조를 만드는 데 개입한 사실을 적발하고 대표이사 등 주요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 측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는 전날 기습적으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연합뉴스
17일 민주노총 광주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호원 노조원 50여명이 광주 광산구 호원 공장 1개 동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였다.
해고된 노조원을 복직시키고 근무 환경을 개선해 달라는 게 노조원들의 요구다.
사 측은 이날 오전 노조의 이러한 요구사항에 대해 협상안을 만들어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노조 측은 "요구사항을 반드시 이행하겠다는 내용이 아니라 '앞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취지의 애매모호한 문구로 작성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협상이 결렬된 뒤 현재까지 사측은 재교섭을 요구하거나 대화를 시도하는 등의 대응을 전혀 하지 않으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의 진정성 없는 태도로 협상은 진전이 없었다"며 "사측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농성에 돌입한 노조원의 가족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남편이 1년 동안 싸우는 것을 보면서 회사가 참 독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요구하는 것이 그리 복잡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회사는 왜 들어주지 않을까 싶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 가족의 꿈은 소박하다"며 "남편과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회사에서 무시당하지 않고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조가 있어야 그런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회사는 노조탄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호원 노조는 광주 상공회의소 회장 후보로 출마한 양진석 호원 회장이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상공인 단체의 수장을 하겠다고 나서려면 그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노조와 직접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다만 양 회장은 이날 광주상의 회장 후보에서 사퇴했다.
그는 "불신과 혼탁 선거로 타락한 광주상의의 대외적 위신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후보를 사퇴한다"며 입장문을 냈지만 노조의 공장 점거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기아차 공장에 차체 부품을 납품하는 호원은 지난 1년간 노사가 극심한 갈등을 벌여왔다.
노조 활동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던 사 측은 지난해 민주노총 산하의 호원 노조가 설립되자 조직적으로 복수 노조를 설립하고 사측 노조가 교섭권을 갖도록 개입했다.
호원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지만, 사측은 오히려 호원 노조 지회장을 해고하는 등 강경 대응하며 대치를 이어갔다.
노조의 고발로 조사에 나선 광주지방고용노동청은 지난달 23일 사측이 실제로 복수노조를 만드는 데 개입한 사실을 적발하고 대표이사 등 주요 임직원 9명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사 측이 기존의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는 전날 기습적으로 점거농성에 돌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