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채널A 주관으로 열린 후보 단일화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야권단일화 방식을 두고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이 여론조사 '유선전화 반영비율'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 26%로 대변되는 유선전화 가입 계층 강조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자체 경선 과정에서 무선전화면접 100%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만큼 이번에도 이 같은 방법으로 단일화 여론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과거 사례와 함께 유선전화 여론을 대변하기 위한 유선전화면접이 반영되는 여론조사가 필요하다고 맞서고 있다.

통상적으로 유선전화면접에는 고령층이 많이 포함된다. 국민의힘은 50대와 60대 이상이 전통 지지층인 만큼 유선전화면접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 반면 중도 확장성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것으로 평가 받는 안철수 후보는 무선전화면접 100%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선대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서울시 선대위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실제로 지난 14일 양당 상황을 짐작해볼 만한 두 여론조사가 공개됐다. 최근 선거 시즌을 맞아 쏟아진 여론조사 가운데 이 두 여론조사는 '전화면접'으로만 진행이 됐다. 세부 조사 방식은 유선·무선전화면접 도입 비율이 달라 비교 대상으로 정치권 주목을 받았다.

칸타코리아가 조선일보·TV조선 의뢰로 지난 13일 서울 18세 이상 8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는 오세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경쟁력에서 안철수 대표를 오차 범위 안에서 앞선다는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응답자의 36.8%가 오세훈 후보를 선택했다. 31.3%는 안철수 후보를 선택했다.

이 조사에는 유선전화가 15%, 무선전화는 85% 반영됐다.

국민의당, 경선 과정서 100% 무선전화 진행한 점 지적

같은 날 공개된 또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적합도와 경쟁력에서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13일 서울시민 남녀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야권단일화 후보 적합도를 두고 안철수 후보가 36.1%, 오세훈 후보가 32.3%의 지지를 얻었다. 경쟁력을 두고서는 안철수 후보가 38.2%를, 오세훈 후보가 33.5%의 지지를 얻었다.

이 조사는 '무선전화 100%'로 진행됐다.

이들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유선전화가 반영되면 오세훈 후보가, 무선전화로만 진행될 경우 안철수 후보가 앞설 것으로 전망할 수 있다. 단일화의 핵심 쟁점으로 여론조사 무선전화 도입 비율이 부상한 이유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야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 관계자는 "결국 경선 과정을 따라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 경선 과정에서는 무선전화면접 100%로 진행을 해놓고 이제 와서 왜 말을 바꾸나"라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유선전화가 20% 정도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수치상으로도 전국민 중 26%가 유선전화에 가입돼 있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5년 간 사례'를 묻는 질문에 "이번 경선 당시에는 무선전화 100%로 진행했지만, 그동안 유선전화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당내 경선 여론조사를 진행해왔다"며 "유선전화 20%를 반영한 적도 있었고 100%를 반영한 적도 있었다"고 답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