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그날 이후…개미는 '반·차·인' 35조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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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 저점 1년…코스피 1454→3047
개인, 삼성전자 24조원 순매수
현대차·네이버·카카오 등도 '사자'
외국인은 LG화학 최다 매입
전문가들 "플랫폼株 계속 유망"
개인, 삼성전자 24조원 순매수
현대차·네이버·카카오 등도 '사자'
외국인은 LG화학 최다 매입
전문가들 "플랫폼株 계속 유망"
2020년 3월 19일. 코로나19 폭락장의 상징과도 같은 날이다. 종가 1457.64로 최저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주가는 반등했다. 그리고 3000을 넘어섰다. 코로나 공포를 딛고 반등을 이끈 주역은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들이었다. 이들이 1년간 사들인 주식을 분석한 결과 35조원에 달하는 돈을 투자해 반·차·인(반도체·자동차·인터넷)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선호주가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에서 시작해 반도체, 자동차로 옮겨가는 흐름도 확연했다.
개미들은 1년 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약 25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주 290만 명을 넘어선 배경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3조2952억원) 네이버(1조9632억원) 현대모비스(1조9332억원) 카카오(1조6279억원) 기아(1조4916억원) 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반·차·인 대표 종목 7개에 총 35조원가량을 쏟아부은 셈이다.
순매도 1위는 LG화학(9749억원)이었다. 작년 한 해 가장 화제가 된 주식이지만 차익 실현 욕구와 회사 분할에 대한 실망감 등 다양한 이슈에 최근 ‘폭스바겐 파워데이’ 후폭풍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신풍제약(6694억원) 포스코(4675억원) 두산퓨얼셀(4539억원) 알테오젠(3611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들었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투자 패턴은 달랐다. 코로나 폭락장 이후 외국인은 LG화학을,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지수대별로 매수 패턴도 크게 변했다. 코로나 저점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설 때까지 개미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네이버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후 2500에 도달했던 작년 11월까지 약 5개월간은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 SK SK바이오팜 등을 사들였다. 2500 돌파 후 3000에 이를 때까지 개인들은 다시 삼성전자 기아 KT&G 대림산업 삼성화재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작년 주도주였던 BBIG 가운데 인터넷을 대표하는 네이버, 카카오만 올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 상무는 “배터리, 바이오 등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삼성전자에 빠진 개미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코로나 저점이던 작년 3월 19일 이후 1년간 유가증권시장에 63조509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코스피지수를 3000 위로 밀어올린 원동력이었다.개미들은 1년 새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를 약 25조원어치 순매수했다. 삼성전자 주주 290만 명을 넘어선 배경이다. 이 외에도 현대차(3조2952억원) 네이버(1조9632억원) 현대모비스(1조9332억원) 카카오(1조6279억원) 기아(1조4916억원) 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반·차·인 대표 종목 7개에 총 35조원가량을 쏟아부은 셈이다.
순매도 1위는 LG화학(9749억원)이었다. 작년 한 해 가장 화제가 된 주식이지만 차익 실현 욕구와 회사 분할에 대한 실망감 등 다양한 이슈에 최근 ‘폭스바겐 파워데이’ 후폭풍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또 신풍제약(6694억원) 포스코(4675억원) 두산퓨얼셀(4539억원) 알테오젠(3611억원) 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들었다.
외국인과 기관들의 투자 패턴은 달랐다. 코로나 폭락장 이후 외국인은 LG화학을, 기관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달라진 포트폴리오
올해 들어선 개미들의 포트폴리오에 자동차 관련주가 대거 담겼다. 애플카 기대와 현대차, 기아의 전기차가 속속 공개된 효과다. 개미들은 올해 삼성전자(14조4258억원) 삼성전자우(2조6270억원)에 이어 현대모비스(1조5664억원) 기아(1조3845억원) 현대차(1조2912억원) 순으로 순매수했다. 대신 금융주인 KB금융(4761억원) 신한지주(3616억원) 하나금융지주(2936억원) 등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지수대별로 매수 패턴도 크게 변했다. 코로나 저점 이후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설 때까지 개미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KB금융 네이버 순으로 순매수했다. 이후 2500에 도달했던 작년 11월까지 약 5개월간은 네이버 카카오 현대차 SK SK바이오팜 등을 사들였다. 2500 돌파 후 3000에 이를 때까지 개인들은 다시 삼성전자 기아 KT&G 대림산업 삼성화재 등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정한 승자는 플랫폼?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개인의 매수 여력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본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이 65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64% 하락한 3047.50에 마감했지만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원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올 들어 석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개인들은 이미 34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순매수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개인의 거래가 주춤해지는 등 미세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3월 들어 유가증권시장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5조4000억원 수준으로 1월(26조5000억원) 2월(19조1000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었다”며 “거래대금이 감소한 가운데 코스피지수 흐름도 1~2월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전문가들은 작년 주도주였던 BBIG 가운데 인터넷을 대표하는 네이버, 카카오만 올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진곤 NH투자증권 강북프리미어블루 상무는 “배터리, 바이오 등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외연을 확장하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이 올 상반기에도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