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핵심 경영전략에 인공지능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가 뽑은 10대 인공지능 혁신 기업에도 이런 흐름이 확연히 감지된다.

파차마, 아마존 탄소량 분석…로지컬리, 가짜뉴스 색출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기업 파차마는 숲의 위성 영상을 인공지능으로 분석한다. 특정 숲의 탄소 포집량을 90% 수준 정확도로 분석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의 연간 변화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기업들은 조림 프로젝트에 참여해 줄인 탄소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로지컬리의 가짜 뉴스 판독 시스템도 주목받는 AI 기술이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진 잘못된 정보를 10만 개 이상의 출처로 확인해 분석한다. 인도, 영국 정부와 협업해 코로나19 가짜뉴스가 시작되는 웹사이트의 폐쇄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400억달러에 인수한 ARM은 초소형 AI칩을 설계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보다 작은 기기, 예를 들어 천식호흡기와 같이 인터넷과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 없는 기기에서도 AI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스는 AI 전용 슈퍼컴퓨터를 제작한다. 1조 개 이상의 반도체 프로세서를 결합해 수개월 걸릴 AI 연구를 분·초 단위로 가능하게 한다. 세레브라스 시스템스의 슈퍼컴퓨터는 블랙홀, 핵융합 연구 등에 활용되고 있다.

트루에라는 ‘인공지능 블랙박스’를 여는 회사로 불린다. 데이터를 통해 오류와 편향이 기계 학습 모델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다. 지금은 잘 알려진 자연어 처리 GPT-3 모델을 개발한 오픈AI, 흑인 여성과 백인 남성의 얼굴 인식률에 차이가 있음을 공개 비판하며 인공지능업계의 인종 차별에 대항하고 있는 알고리즘저스티스리그, 대형 유통회사지만 AI 기반의 상품 품절 및 대체상품 제안 시스템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온라인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린 월마트 등도 10대 혁신 기업에 꼽혔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