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임상서 이상반응 리스트에 포함 안돼…20대도 비만·가족력 등 혈전 위험요인 있어"
천은미 "혈류 활발한 젊은 층서 혈전 드물어…독일 젊은 여성 접종자서도 유사 반응"
전문가 "20대도 혈전 위험요인 있어 vs 젊은 층 혈전 드물어"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20대에게서 혈전이 확인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로 고령층에서 혈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했지만, 백신 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다소 엇갈린 해석을 내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대에서도 급성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처럼 누구나 혈전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백신 접종군과 비접종군 간의 혈전 발생률·사망률을 비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혈전이) 고령의 와상 환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지만, 20대 청년층에서도 비만이나 고콜레스테롤혈증, 오랜 시간 앉아있는 작업 환경, 가족력 등으로 혈액이 진하고 끈적끈적한 상태가 되는 등 (혈전 발생) 위험요인이 아주 많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접종군과 비접종군을 비교한 임상에서 이미 이들 둘 사이의 혈전·사망률에 차이가 없고, 오히려 비접종군에서 더 높게 나타나 이상반응 리스트에도 포함되지 않았다"며 "지금도 접종군과 비접종군의 자료와 함께 비교하면서 접종을 받은 사람들에게서 유의미하게 더 잦은 빈도로 (이상 반응이) 나타나야 연관성을 평가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전문가 "20대도 혈전 위험요인 있어 vs 젊은 층 혈전 드물어"
반면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는 "20대는 혈류가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는 때라, 피가 응고되는 혈전이 나타나는 것은 특정 유전병이 아니고는 드물다"라면서도 "독일에서 20대 젊은 층이 백신 접종 후 두통이 4∼5일 지속되면서 뇌에 정맥혈전증이 발생한 (유사) 사례가 있어 인과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독일에서는 7건이 보고됐는데, 폐나 다리가 아닌 뇌에 생기는 뇌경맥혈전증은 굉장히 희귀한 질환"이라며 "일반적 인구 집단으로는 100만명 중 1∼2명 정도지만, 7건은 통계적으로 굉장히 높은 빈도인데다 7명 중 6명이 여성이고, 20∼50대 사이라는 점도 특이하다"라고 말했다.

보통 다리에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이나 그 혈전이 혈관을 타고 올라와서 폐동맥을 막는 폐색전증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이러한 경우에도 주로 고령층에서 오래 누워있거나, 비만인 경우 또는 이코노미 클래스 비행기를 오래 타는 경우에 볼 수 있다는 것이 천 교수의 설명이다.

천 교수는 "접종 후 젊은 층에서 갑자기 (혈전 증상이) 나온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처럼 해외에서도 젊은 층에서 백신 접종 후 혈전증이 생기는 사례가 일반 사례보다 조금 더 많은 경향이 있어 (국내에서도) 조심스럽게 조사를 하면서 국내외 사례를 함께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20대도 혈전 위험요인 있어 vs 젊은 층 혈전 드물어"
접종 후 '혈전 생성' 국내 신고 사례는 이번이 공식적으로 처음이며, 앞서 사망 후 혈전이 발견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두 번째가 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는 이날 유튜브에서 사후 다리에서 혈전이 발견된 60대 요양병원 입원환자 사례와 관련, "백신 접종과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요양병원에 있는 고령자들이 입원 이후 침상에 누워 운동하지 않으면 정맥에 혈류가 감소하면서 다리 부위 등에 눈에 보이지 않는 혈전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국이 뒤늦게 부검에서 혈전이 있었다고 공개하니 의구심이 생긴 것 같다"며 "조기에 사망자의 임상 기록이나 부검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