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근로자 숙소 화재 발견한 주민이 "불이야"…14명 대피
외국인 근로자들이 숙소로 쓰던 비닐하우스 건물에서 불이 났으나, 이를 발견한 행인이 신고와 함께 "불이야"라고 외쳐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피할 수 있었다.

18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 46분께 광주 북구 용두동의 한 농원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약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지만, 비닐하우스와 컨테이너 등이 소실돼 소방추산 3천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비닐하우스 내에 차려진 숙소에 외국인 근로자 14명이 있었으나, 모두 자력으로 대피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화재 당시 주변을 지나던 주민이 불이 난 모습을 목격하고 신고했고, 이 주민이 "불이야"라고 외쳐 대피를 유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 안에 있던 캄보디아 국적 등 외국인 14명은 "밖에서 누군가 불이 났다고 외쳐 이를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다"고 현장 소방대원에게 전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쓰레기를 태우다 불이 번진 것으로 보고 화재감식을 실시,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외국인근로자 숙소 화재 발견한 주민이 "불이야"…14명 대피
한편 국내 농어촌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 가운데 비닐하우스 내 시설과 같은 가설 건축물을 숙소로 쓰는 사람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외국인 근로자에게 비닐하우스 내 가설물 등을 숙소로 제공해온 농어가에 대해서는 이달부터 6개월 동안 숙소 개선을 위한 이행 기간을 부여하기로 했다.

이행 기간 내 숙소 개선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외국인 근로자 재고용 허가는 취소되고, 외국인 근로자는 사업장 변경을 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