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사진=연합뉴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스피 신규상장 기념식/사진=연합뉴스
공모주 청약에서만 63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첫 날 화려하게 데뷔했다. 예상대로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후 상한가)을 기록한 이후 코스피 내 시가총액 28위로 뛰어올랐다.

18일 오전 9시30분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보다 3만9000원(30%) 오른 16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공모가(6만5000원)의 두 배인 13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면서 '따상'에 성공했다.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4조9725억원에서 12조9285억원으로 3배 급증하며, 코스피 시장 28위로 올라섰다. 단숨에 국내 대표 금융그룹인 하나금융지주(시총 12조1900억원)를 뛰어 넘어 아모레퍼시픽(13조8500억원)의 뒤를 바짝 쫓게 됐다.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했다. 개장 직후에는 주가 급등으로 정적·동적 변동성 완화장치(VI)가 발동되기도 했다. 현재 장중 상한가 매수 대기 물량만 650만주 이상이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며,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또 상장일에 유통 가능한 주식이 총 발행주식의 11.63% 수준으로 적은 편이어서 '따상' 가능성이 높았다.

공모주 투자자의 경우 주당 10만4000원의 차익을, 즉 2.6배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됐다. 최소 청약 금액인 32만5000원을 집어넣어 최대 2주를 받은 투자자라면 이날만 20만8000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7월 SK케미칼의 백신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된 회사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및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과 노바백스 백신 국내 공급을 위한 라이센스인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업체인 만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주가를 상승시킬 만한 동력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