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매체 "중국, 미국보다 유럽과 협력의 여지 많아"
"중국, EU 제재에 단호하지만 온건하게 대응할듯"
유럽연합(EU)이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을 이유로 중국에 제재를 가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중국은 단호하지만 온건하게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는 "중국 전문가들은 EU가 중국 관리들을 제재하면 중국도 맞대응하는 제재를 발표하겠지만 온건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중국과 EU의 관계는 중미 관계보다 훨씬 협력의 여지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에 자문하는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SCMP에 "중국-유럽 관계는 전면적으로 대치 중인 중국-미국 관계와 같지 않다"며 "중국은 단호하지만 제한적인, 부분적인 맞대응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밍(張明) EU 주재 중국대사는 16일(현지시간) 브뤼셀의 싱크탱크인 유럽정책센터(EPC)와의 화상회의에서 "대(對)중국 제재는 대결이라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며 EU의 제재 움직임에 반발했다.

그는 "우리는 대결이 아니라 대화를 원한다"면서 "일부가 대결을 원한다면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 대사는 그러면서 현재 EU 회원국 대사들의 신장 지역 방문에 대한 협상이 진행 중이며 거의 모든 게 준비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EU 측이 중국법상 유죄 선고를 받은 특정인과의 만남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신장은 열려있다.

유럽 대사들과 외국 외교관들과 언론, 관광객 등 누구에게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EU 대사들이 북한, 중국, 러시아 등 6개국 관리 10여명을 상대로 인권 제재를 부과하기로 합의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유럽 외교관들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합의된 제재 대상 가운데는 신장 위구르족 탄압에 관여한 중국 관리 4명과 단체 1곳이 포함됐다.

제재는 오는 22일 EU 회원국 외무장관 회의에서 공식 승인을 거쳐야 하며, 구체적인 명단은 그 이후 공개된다.

왕이웨이(王義의<木+危>) 런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SCMP에 "중국은 여전히 유럽과 미국을 다르게 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유럽을 얻기 위해 싸워야한다"며 "유럽의 법과 규제에 대한 이해와 유럽과의 대화를 강화해야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