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15일 서울 영등포 더플러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단일화 비전발표회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단일화를 두고 오세훈 후보의 국민의힘과 안철수 후보의 국민의당 간의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공식 일정까지 취소하며 숙고에 들어간 가운데 국민의당은 "두 후보가 약속했던 단일화 시한인 오는 19일까지 완료될 수 있게 하자"며 압박을 하고 나섰다.

국민의당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양당이 약속했던 단일화 일정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며 "어제 국민의당 단일화 협상단은 마지막 제안을 하고 오늘 오전 10시까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오전 10시까지만 타결되면 여론조사가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약속했던 단일화 일정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당은 또 "그러나 국민의힘으로부터 아직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국민의당 단일화 협상단은 당초 후보 간에 합의한 대국민 약속을 지키기 위해 국민의힘 단일화 협상단의 연락을 기다리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지난 17일부터 이날까지 여론조사를 진행, 19일에 단일후보를 결정한 뒤 후보 등록에 나서자고 합의를 한 바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논의가 길어지면서 두 후보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쟁점은 결국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반영 비율이다. 앞서 전날 밤늦은 시각까지 진행된 양측 실무협상단의 협상은 결론 없이 끝났다. 국민의당은 무선전화 비율을 높일 것을 주장 중이다. 유선전화는 보수 성향의 노년층이, 무선전화는 중도 및 진보 성향의 젊은 층이 주로 사용해 양 후보 간 유불리가 다를 수밖에 없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지난 17일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담판의 날'로 규정지은 국민의당…吳 압박

이 같은 국민의당의 입장문은 오는 29일까지 후보단일화 시한을 늦출 수 있다는 오세훈 후보의 발언 직후 나왔다. 오세훈 후보의 발언을 두고 압박 공세에 나선 셈. 안철수 후보는 현재 최고위원회의 일정까지 취소하며 숙고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이날을 '담판의 날'로 규정짓고 국민의힘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오세훈 후보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늘 단일화 여론조사 진행이) 안 되더라도 투표용지에 이름이 인쇄될 때까지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일단 등록을 해놓고 협상을 계속해도 되는 것"이라면서도 "가급적이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금 양쪽 의견이 많이 수렴된 만큼 타결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