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박형준·김영춘·정규재·배준현·손상우·노정현 등 6명 등록
부산시장 보선 후보자 등록 첫날 주요 주자 대부분 출사표
4·7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첫날인 18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는 오전 9시를 전후해 예비후보들 발길이 이어졌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가장 먼저 시 선관위 4층 소회의실에 마련된 후보자 등록 장소에 도착해 서류를 제출했다.

박 후보는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실정에 대해 민심의 무서움을 알려주는 선거, 전임 부산시장 잘못으로 인해 시민 혈세 260억이 들어가는 있어서는 안 될 선거, 지난 3년 시정 농단을 바로 잡는 선거, 부산에서부터 대한민국 리더십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선거"라고 보선에 나서는 각오를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취재진이 후보자 등록 서류 제출과 선관위 검토 과정을 촬영하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최근 본인과 관련한 의혹들이 제기된 이후 가정사 등이 알려지게 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 관계자는 "후보자가 서류 안 개인정보 촬영에 불편하다고 한다.

유의해달라"고 안내했다.

그 뒤에도 박 후보는 선관위 측에 "개인정보가 다 나오는데 그걸 뒤에서 찍게 하면 나중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춘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박 후보와 거의 비슷한 시간에 현장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선관위에 제출한 서류를 든 채 악수를 한 뒤 접수 1반과 접수 2반에 각각 나란히 앉아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서류 접수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본인 서류만 바라봤다.

그는 서류 접수가 마무리된 이후 "우리 부산은 중병을 앓고 있는 위기 도시이고 경제적 추락과 사회적 인구감소로 경제활력이 쇠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의 부산을 다시 살리려면 검증된 일꾼, 숙련된 의사 수술이 필요하다"며 "경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군소정당 예비후보들도 잇따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자유민주당 정규재 후보는 "부산 감사원 설치 등 1년 동안 부산 시정 적폐를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할 것"이라며 "부산을 깨끗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고 자유가 넘치고 규제가 없는 도시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민생당 배준현 후보는 "이제 부산에는 토목·건설에만 집중하는 시장이 아니라 오직 먹고사는 문제, 민생에 집중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4월 7일 부산시민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미래당 손상우 후보는 "LH, 엘시티, 신공항은 개발을 향한 탐욕이며 그 결과는 더 많은 환경 파괴와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며 "정의로운 녹색 전환을 부산에서부터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진보당 노정현 후보는 "부산항 미군 세균 실험실을 반드시 폐쇄하는 데 앞장서는 시장이 되겠다"며 "시민의 요구가 정치와 행정을 좌우하는 시민 주권 시대를 여는 첫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시장 보선 후보자 등록은 19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5일부터 4월 6일까지다.
부산시장 보선 후보자 등록 첫날 주요 주자 대부분 출사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