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공신은 허찬미"
강혜연은 최근 서울 중구 한경닷컴 사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스트롯2' 출연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미스트롯2'에서 강혜연은 상큼한 분위기와 자연스러운 무대 매너로 많은 시청자들의 지지를 얻었다. 정통 트로트부터 퍼포먼스를 가미한 세미 트로트까지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 그는 최종 8위로 경연을 마쳤다. 아이돌 출신이라는 우려를 싹 씻고 트로트 가수 강혜연을 대중에 제대로 알렸다.
강혜연은 "'미스트롯2' 나오기 전에는 마스크를 끼지 않아도 날 못 알아봤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도 알아봐주신다. 눈만 보이는데도 알아봐주시는 게 신기하고 감사하다"며 기뻐했다. 이어 "베스티로 활동할 때는 젊은 친구들이 많이 좋아했다면 트로트 전향한 뒤로는 연령대가 좀 높은 팬분들이 생겼고, '미스트롯2'에 출연하고 나서는 10대부터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며 웃었다.
'미스트롯2' 경연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무대가 무엇이었냐고 묻자 강혜연은 망설임 없이 "뽕가네 무대가 제일 자신있었다"고 답했다. 강혜연은 본선 3라운드 1차전 메들리 팀 미션에서 허찬미, 별사랑, 성민지, 은가은과 함께 '뽕가네'라는 이름으로 팀을 이뤄 '일 나겠네', '아카시아', '평행선', '빈잔', '엉덩이', '대박 날 테다' 등을 불렀다. 화려한 퍼포먼스를 가미했던 뽕가네는 당시 마스터 점수 1186점으로 팀미션 심사위원 총점 1위를 기록했다. 강혜연은 "제일 재밌게 준비한 무대가 뽕가네"라면서 "'평행선'이라는 곡을 하면서 야구배트를 들었는데 그 순간 내 자신이 너무 멋있더라. '우리 짱이다'고 생각하며 무대에 올랐다"면서 폭소를 터트렸다.
강혜연은 뽕가네의 팀워크를 극찬했다. 멤버들과의 완벽한 호흡이 경연의 부담감까지 잊게 해줬다고. 강혜연은 "경연하면서 즐긴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뽕가네 무대는 정말 즐겼다. 무대를 하고 내려와서 행복했고, 스스로도 자랑스러운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뽕가네 팀에 대해서도 "보통 그룹이 모여서 연습을 하면 마찰이 있을 수 있는데 의견 조율도 잘 되고, 효율적으로 진행됐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허찬미가 일등공신이다. 그룹 활동도 해보고 오디션 경험도 많은 친구라 안무 동작도 세심하게 잘 맞춰주고, 노래 조언도 많이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강혜연이 언급한 허찬미 또한 아이돌 그룹 출신이다. 이번 '미스트롯2'에서는 아이돌부 참가자들이 유독 큰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강혜연은 "처음 트로트로 전향했을 때는 장르 자체가 각광받지 못한 때이기도 했고, '아이돌 출신이 왜 트로트로 넘어왔냐. 실력도 없으면서 얼굴 믿고 트로트 하는 거냐'면서 색안경을 끼고 보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런데 '미스트롯2'에서 아이돌부가 선방하는 모습을 보면서 실력있는 아이돌 출신 친구들이 트로트계에서도 인정을 받는다는 게 뿌듯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력파인 친구들이 정말 많다. 이번을 계기로 '아이돌도 이만큼 잘 할 수 있다'는 걸 보여드리지 않았나 싶다"고 생각을 밝혔다.
강혜연은 "사실 '미스트롯2'에 출연 초반에는 실력파 트로트 가수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아이돌 이미지를 벗으려고 했다. 그런데 나의 밝고 통통 튀는 모습을 좋아해주시더라. 일부러 아이돌 이미지를 벗으려 하지 않고, 같이 가져가면서 노래도 더 열심히 연습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음악과 활동으로 여러분들의 기쁨이 되어드리겠다"며 곧 발매될 정규앨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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