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휘발유 수요가 전기차 보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이미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IEA는 이날 내놓은 2026년까지의 원유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전 세계 휘발유 소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인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IEA는 휘발유 소비가 2022년까지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그 이후에는 정체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IEA는 전기차 보급 증가와 내연기관 차의 연료 효율성 향상 등을 이같은 전망의 근거로 들었다.

IEA는 원유 수요도 각국 정부가 청정에너지 전환정책을 강력하게 펼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료 효율 상향과 전기차 보급 확대, 발전 분야의 원유 사용량 축소와 함께 원격 근무, 기업 출장 축소 등의 노력이 어우러지면 2026년까지 하루 최대 560만배럴의 원유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IEA는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각국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원유 수요는 2023년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코로나19가 원유 수요 감소를 불러왔지만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기후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변화가 없다면 2026년까지 매년 원유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EA는 원유 시장이 새로운 장기적인 가격 상승기로 들어간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IEA는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한 상태라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IEA는 지난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의 생산 여력이 하루 930만배럴에 달했으며 선진국의 원유비축량도 1월 현재 지난해 동기보다 1억1천만배럴 많았다고 설명했다.

IEA "세계 휘발유 수요 이미 정점 지났다"…전기차 등 영향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