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좋은 집은 어디일까요.
자강두천! 윤아영 기자와 전형진 기자가 주거 편의성을 주제로 본격 콘셉트 배틀을 벌였습니다. 윤 기자는 이번 시간에 집에서 복합몰이 가까울수록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주장을 펼쳤고, 전 기자는 지하철역과 가까운 게 최고라는 논리를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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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영 기자
저는 몰세권!

▷전형진 기자
저는 역세권!
▶윤아영 기자
내 집 앞에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생활편의시설로 몰세권과 역세권을 선택했는데요.
▷전형진 기자
제가 볼 땐 이건 밸런스 붕괴입니다. 역세권이라는 건 삶의 질과 직결된 문제예요. 자 신입사원들 잘 들어야 돼요 이걸. 우리는 출퇴근을 하잖아요. 도심에서 벗어날수록 더욱 더 삶의 질이 안 좋아집니다. 제가 조사해보니까 수도권 직장인들의 평균 출퇴근시간이 국토부가 조사한 것 기준으로 1시간 30분입니다. 편도에 1시간 30분이에요. 그럼 1년, 12개월 중에 34일, 한 달을 길 위에 있는 거예요. 성인 남성 기준으로 27, 28살에 입사해서 20년 근속해서 48살이 됐습니다. 직장생활 20년 가운데 20개월을 출퇴근만 한 거예요. 길 위의 삶을 줄이려면 무조건 역세권에 살아야한다.
▶윤아영 기자
자 이게 수도권을 예시로 든 것 같은데. 보통 서울 출퇴근하시는 분들 차를 많이 갖고 다니시고요.

▷전형진 기자
이거 함정입니다. 철도의 장점이 뭡니까.

▶윤아영 기자
제 시간에..

▷전형진 기자
정시성이죠. 차를 타고 다니면 막혀요. 눈 오는 날 저번에 보셨겠지만 강남역에 갇혀서 새벽까지 못 나갑니다. 지하철 타면 바로 집 갈 수 있거든요.

▶윤아영 기자
바로 앞에 철도가 없다 하더라도 버스 타고 철도 타고 하면 되는 것이고, 무엇보다 역 바로 앞 아파트 비싸요.

▷전형진 기자
내 남은 직장생활 20년 중에 1년을 길 위에서 보내지 않으려면 조금이라도 비싼 집에 들어가야 돼요. 그리고 버스를 말씀하셨는데 버스는 서서 못 잡니다.
▶윤아영 기자
앉으면 되죠.

▷전형진 기자
그러니까 못 앉으면.

▶윤아영 기자
종점에서 타면 됩니다.

▷전형진 기자
내 남은 인생의 20분의 1을 도로 위에서 보낸다니까요.ㅎㅎ

▶윤아영 기자
그 시간 굉장히 유용하게 보낼 수 있어요. 그 시간 동안 쪽잠도 잘 수 있고요. 영어공부도 할 수 있고요. 저희 집코노미TV를 버스 안에서 보면서 경제공부도 할 수 있고.
▷전형진 기자
아 그건 인정.

▶윤아영 기자
ㅎㅎ예전에 인천에서 출퇴근을 했었는데 그때 일명 빨간버스라 불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다녔는데 굉장히 그 시간을 유용하게 보냈어요..

▷전형진 기자
그때 뭐하셨죠?
▶윤아영 기자
잤죠.

▷전형진 기자
그렇죠.
▶윤아영 기자
이게 역세권의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는데, 역을 중심으로 해서 유흥가가 설정이 돼요. 술집도 많고요. 노래방도 많고요. 단란주점도 많고요. 그래서 지나다니다 보면 그렇게 바닥에.. 지라시? 이런 게 깔려 있어요. 빨간 것들이. 그게 아이를 키우는 집안에선 너무나 부끄럽고. 하지만 쇼핑몰이 있으면 모든 술집, 상점들, 다 그 안에 들어가 있어서 주변이 쾌적하고요. 주변에 역이 없으니까. 차도 별로 없어요. 얼마나 좋아요.
▷전형진 기자
주변에 역이 없다는 건 정말 굉장히 큰 굉장히 큰 단점 아닌가요?

▶윤아영 기자
ㅎㅎㅎ여기서 우리가 중점을 두고 있는 건 출퇴근하는 직장인, 보통은 아빠나 엄마인데. 사실상 가정을 꾸리고 아이가 있으면 가족의 생활을 위해선 옆에, 근처에 대형 마트나 대형 쇼핑몰이 있어야 돼요. 이게 굉장히, 매우 중요한 사항입니다.

▷전형진 기자
처음엔 몰이 가까운 게 좋긴 하겠죠. 나중에 보면 남편만 애 보라고 보내거나 혼자 갖다오는 게 더 편하잖아요. 그러면 몰이 가까운 게 아니라 먼 게 더 좋지 않나요? 남편이 나가서 한 3시간 있다가 들어와야죠.
▶윤아영 기자
그렇지 않아요. 그렇지 않아요. 가깝고 차를 타고 안 가도 되는 도보권에 몰이 있어야지 아이를 데리고 유모차를 끌고 갈 수가 있고요. 또 요즘 대세가 원스톱 생활권이에요. 하루종일 있으라고 만든 게 몰이에요. 거기에서 밥도 먹고 키즈카페도 가고, 수영장도 가고, 영화도 보고. 보내면 하루종일 나 혼자 집에 있어요.

▷전형진 기자
그래요? 그러면 더 먼 몰이 좋지 않아요? 가는 데도 오래 걸리고, 가서 오래 있고.ㅎㅎ
▶윤아영 기자
가는 데 오래 걸리면 한 번 나갔다가 남편이 더 이상은 안 가요. 가까워야 자주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몰세권이 중요한 거예요.

▷전형진 기자
그런데 사실은 역세권 같은 경우엔 몰이 보통 역 근처에 있는 경우도 많거든요.
▶윤아영 기자
아닌 경우도 많아요. 지금 스타필드를 보세요. 안성스타필드, 고양스타필드, 하남스타필드, 다 역세권이라고 하긴 조금 애매하지만 있어요. 왜냐, 거기 사람들이 차로 왔다갔다 하기 너무 편한 곳이니까. 무엇보다 그런 스타필드 같은 대형 쇼핑몰이 들어오면 집값 상승효과도 있어요. 오히려 지금 역세권보다 몰세권의 집값이 훨씬 상승한다는 통계도 나왔습니다.

▷전형진 기자
자, 이 몰에서 가까운 게 사실은 굉장히 큰 단점이 있어요. 우리동네에 온갖 뜨내기들 다 옵니다. 뜨내기란 표현은 죄송합니다. 온갖 손님들이 다 와요. 외지에서. 그래서 맨날 차도 막히고, 주말에 어디 나가려고 해도 못 가고.
▶윤아영 기자
쇼핑몰 가면 돼요.

▷전형진 기자
ㅎㅎㅎ

▶윤아영 기자
그 사람들은 차 타고 가서 막히잖아요. 우리는 걸어갈 수 있어요.

▷전형진 기자
1주일에 몰 몇 번이나 가세요?
▶윤아영 기자
한 번 갔다 왔습니다.

▷전형진 기자
그렇죠. 회사 몇 번 나오셨나요?
▶윤아영 기자
ㅎㅎㅎㅎ회사는 음.. 몇 번 나왔죠.

▷전형진 기자
그렇죠. 그래서 이게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윤아영 기자
하지만 하남스타필드 근처에 사는 제 지인의 사례를 들어보면 일주일에 7일을 갑니다. 어떤 날은 일주일에 14번도 가요.
▷전형진 기자
몰 직원 아니에요?ㅎㅎ 맞벌이 부부도 일주일에 한두 번 가는데 저같이 혼자 사는 사람들 일주일에 얼마나 가겠어요.
▶윤아영 기자
데이트를 하러 가면 되잖아요.

▷전형진 기자
아 그렇군요. 죄송합니다.

▶윤아영 기자
ㅎㅎㅎㅎ아파트도 역세권 아파트보다 공세권, 공원이 가깝고 자연환경이 가까운 아파트, 그리고 이런 몰세권, 쇼핑몰에 가까운 아파트가 더 뜨고 있어요.

▷전형진 기자
우리가 분양 기사를 많이 써봤지만 보통 공원을 많이 강조하는 것들은 차선이거든요.

▶윤아영 기자
요즘은 아니죠.
▷전형진 기자
'우리 단지는 역에서 멉니다'의 다른 말이 '우리 단지는 공원도 옆에 있고요, 뭐도 옆에 있고요'. 보통 역에 가까우면 역부터, '트리플 역세권이다', '더블 역세권이다'.

▶윤아영 기자
예를 들어서 2004년에 광명시에 광명KTX역이 개통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이기도 했지만 주택가격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어요. 그런데 2012년에 코스트코가 입점을 했고 2014년에 이케아와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이 문을 열면서 일대가 굉장히 집값이 상승하고 분양이 굉장히 잘됐어요. 마찬가지로 광명뿐만 아니라 하남과 고양도 스타필드가 문을 열면서 주변의 집값이 20~30%, 40% 정도가 상승했거든요. 내가 살기에도 너무 좋다는 평가를 하니까 집값이 오르는 거잖아요.
▷전형진 기자
음 말씀 다 하셨나요?

▶윤아영 기자
ㅎㅎㅎ
▷전형진 기자
자 그런데 역세권의 정의가 중요해요. 우리가 보통 KTX 같은 여객열차 같은 경우엔 보통 역세권으로 쳐주지는 않죠. 복합역이 들어와 있는 곳들은, 수서역 같은 곳들, 그런 곳들은 상관없지만. 그래서 광명역과 KTX역세권의 연결은 좀 아닌 것 같고요. 집값 상승에 대한 부분은 고양스타필드 같은 경우엔 GTX가 뚫린 다음에 우리가 한 번 다시 생각해보자고요.

▶윤아영 기자
그런데 제가 봤을 땐 GTX가 뚫린 다음에 집값이 올라도 그건 여기 스타필드가 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있다고 저는 판단을 해요.

▷전형진 기자
음.. 그렇다면 어떤 사례가 좋을까요.
▶윤아영 기자
제가 생각하는 몰세권이 더 중요한 이유는 이미 대기업이 검증한 가치가 있습니다. 그 지역이. 대기업이 쇼핑몰을 내기 위해선 입지분석을 하잖아요. 여기 수요가 있는지, 미래가치가 있는지를, 유동인구, 개발호재를 다 판단한 다음에 여긴 되겠다, 하고 들어선단 말이에요. 그 옆에 있는 아파트들이 그래서 더 오르는 것이고요.
▷전형진 기자
철도 같은 경우엔 일단 국가에서 검증을 합니다. 국가에서 입지분석을 하죠. 예비타당성조사를 하고, 이 사업에 우리가 10조를 때려박았는데 손실을 보는 것이냐, 얼마만큼의 경제효과가 있느냐를 따져보는 거죠. 이게 만약에 잘못된다고 하면 전직 장관님들 저기 가시고..

▶윤아영 기자
ㅎㅎㅎ어디 가셔요.

▷전형진 기자
어디 가시겠죠.
▶윤아영 기자
밥 먹으러 가시나요?ㅎㅎ 하지만 그 역이 들어서는 데는 정치적인 것도 반영이 돼 있거든요. 이 지역을 부흥시키겠다, 주변의 위성도시를 조금 더 발전시키겠다는 정부의 정책적인 판단이 들어갔기 때문에 그래서 예비타당서조사를 면제하는 사업도 있는 것이고, 제가 봤을 때 미래가치는 철저하게 손익만을 따지는 대기업의 분석이 더 정확하지 않나 싶습니다.

▷전형진 기자
복합몰의 한계가 뭐냐면, 복합단지를 기업들이 짓는 땅이 어디입니까. 도심에 짓고 싶지만, 여의도 IFC처럼 짓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외곽의 빈 땅, 빈 땅을 그냥 사서 개발한 거예요. 거기에 지었는데 온갖 효과를 갖다 붙이는 거죠. 그러니까 입지적으로는 우수한 입지가 아니다. 근본적으로.. 근본이 없는..
▶윤아영 기자
ㅎㅎㅎ근본이 없는..

▷전형진 기자
ㅎㅎㅎ입지다. 몰세권 같은 경우엔 굉장히 큰 단점이 있어요. 아까 말씀드렸지만 이 동네 사람들, 저 동네 사람들 다 오잖아요. 그러면서 지금처럼 코로나19 시국엔 언제 어떻게 감염될지 몰라요.
▶윤아영 기자
아니 그걸로 치면 밀접하게 내 옆에 서서 출퇴근하는 지하철은 더 빡센 거 아닙니까?

▷전형진 기자
감염사례는 아직 안 나온 것 같으니까.. 어쨌든 수도권에 사시는 분들을 위해서 저는 역세권이 최우선 가치다, 라고 생각합니다.
▶윤아영 기자
나만이 아니라 내 가족의 생활 편의를 위해선 몰세권이 최고다.
▷전형진 기자
가족은 언제 남이 될지 모릅니다.

▶윤아영 기자
ㅎㅎㅎㅎ

▶윤아영/전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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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집코노미TV 총괄 조성근 건설부동산부장
진행 윤아영·전형진 기자 촬영 김윤화·조민경PD 편집 김인별 PD
디자인 이지영 디자이너 BGM 한경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작 한국경제신문·한경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