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 인터뷰…"과거사 해결 안됐으나 3국 안보협력 중요"
"美, 미군 재배치 검토시 사전협의 밝혀…전작권 조속 전환 노력"
서욱 "한일·한미일 안보협력 강화…각 군 차원 교류도"
서욱 국방부 장관은 18일 미국 국무·국방부 장관 방한으로 부각된 한미일 안보협력 문제와 관련, 3국뿐 아니라 한일 안보협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란 의지를 밝혔다.

서 장관은 이날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 직후 연합뉴스TV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국방부는 한미일 안보협력이 한일 간 현안과는 별도로 지속 강화돼야 한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각 군 차원의 교류와 다자연합훈련에 참여하는 등 한일, 한미일 안보협력을 지속적으로 유지·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육·해·공군 등 군별로 진행됐다가 중지된 일본과 군사 교류를 재개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 장관은 "지난해 한미일 합참의장 회의와 3국 간 차관보급 회의, 연합훈련 및 군사 교류를 정상적으로 시행했다"면서 올해도 6월 예정된 다자안보 회의인 샹그릴라회담 계기 한미일 고위급 정책협의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이번 회담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했다면서 "우리도 과거사 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은 부분은 있으나,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한미일 간 안보협력이 중요하다는 데에 공감을 표했다"고 덧붙였다.

서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전날 회담에서 한미일 안보협력이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고 동북아 안보 구도 형성에 중요하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검토 중인 미군 재배치 문제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서 장관은 "미 국방부는 바이든 대통령의 지침에 따라 미군의 배치, 자원, 전략 및 임무 관련 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다만,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 및 중요성에 대한 한미 양국의 공감대는 확고하다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열린 한미 외교·국방 장관회담 공동성명에서도 이를 명확하게 재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 국방부는 향후에 미군 재배치 문제를 검토할 경우라도 우방국들과 반드시 사전에 협의할 것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고 전했다.

서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쿼드(미국, 일본, 인도, 호주의 4개국 협의체)에 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말한 뒤 '포용성·개방성·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한다면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정부 입장을 거듭 소개했다.

그는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 가능하다는 말이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기보다는 역내 협의체와의 협력을 추진해 나감에 있어 우리 정부의 기본원칙을 설명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답했다.

서 장관은 '대중국 압박과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구체적 요구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도 "미국 측이 저희에게 요구나 요청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조속한 전환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한미가 합의한 전환 조건 충족을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간다면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저의 재임 기간에 한국군의 핵심 군사능력을 조기에 구비하고, 미국과도 긴밀하게 협력하여 전작권 전환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장관은 북한이 반발하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남북 간 연합훈련 중지를 합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도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 정착을 위해 대화 호응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연합훈련을 빌미로 어떠한 긴장도 조성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