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은 확인 안돼…앞선 사례는 '백신과 무관' 잠정 결론
"MRI 검사서 혈전증 소견, 기저질환 여부 조사…안정적 상태로 입원치료중"
"같은 기관서 동일한 백신 접종한 사람 중엔 유사한 이상반응 증상자 없어"
20대 코로나19 대응요원 AZ백신 접종후 뇌혈전…국내 2번째 사례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혈전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추가로 접수됐다.

접종 후 '혈전 생성' 국내 신고 사례는 이번이 공식적으로 처음이며, 앞서 사망 후 혈전이 발견된 사례까지 포함하면 두 번째가 된다.

혈전은 혈관 속에서 피가 굳어 생긴 덩어리를 말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20대 남성 한 명이 백신을 접종받은 후 혈전 이상반응으로 신고됐다고 밝혔다.

1차 대응요원은 코로나19 대응 최일선에서 근무하는 119 구급대·역학조사 요원·검역요원·검체 검사 및 이송요원 등을 포함한다.

박영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이상반응조사지원팀장은 정례 브리핑에서 "해당 접종자는 지난 10일 접종 기관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고, 당일부터 다음 날인 11일에도 두통·오한 증상을 보였다"면서 "이러한 증상이 이달 14∼15일까지 지속해서 악화됐고, 이어 의료기관의 진료 결과에서 혈전증 소견이 확인돼 관할 보건소로 신고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환자는 당초 백신 접종 후 심한 두통이 생겨 입원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일반' 이상반응 의심 사례로 신고됐으나, 이후 혈액검사와 뇌 MRI(자기공명영상)검사에서 혈전 소견이 확인돼 특이사항으로 보고됐다.

이 환자의 사례는 전날 보건당국의 이상반응 신고 시스템에 등록됐으며, 현재 기저질환 유무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접종과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박 팀장은 "현재 관할 보건당국에서 기초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같은 기관에서 동일한 백신을 접종한 이들의 이상 유무를 모니터링 한 결과 현재까지는 유사한 이상반응을 보이는 증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역학조사를 마무리한 뒤 그 결과를 평가 의견과 함께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에 의뢰하면 피해조사반이 예방접종과 이상반응 사이의 인과성에 대한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환자의 상태에 대해선 "현재 안정을 취하면서 입원 치료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후 혈전 생성 문제가 논란이 되자 유럽 20여개국이 백신 접종을 중단 또는 보류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사람에게서 혈전이 생성된 사례가 나왔다.

사망자는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60대 환자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으며 부검에서 혈전 소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전날 이 사망자의 사인을 백신이 아닌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피해조사반은 흡인성 폐렴과 급성 심근경색, 혈전증 모두 백신 이상반응에 포함된 질환이 아니고, 또 현재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국내에서 위탁 생산한 제품이어서 유럽에서 문제가 발생한 백신과는 다르다는 점도 '백신과 무관' 판단의 근거로 제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