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영화 배급사인 NEW(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가 헐리우드 자본을 투자 받는다는 소식에 18일 주가가 급등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영화 산업이 침체를 겪으며 NEW 주가도 지지부진했지만 올 들어서만 57%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NEW 주가는 4.42% 오른 1만1800원에 장을 마쳤다. NEW의 영화사업부가 미국 헐리우드 콘텐츠 투자회사인 라이브러리픽처스인터내셔널(LPI)와 3년간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는 호재에 주가가 급등했다.

NEW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화 부산행과 반도 등의 제작사로 잘 알려졌다. LPI는 NEW의 개봉 예정 영화와 현재 프리 프로덕션 중인 작품들에 투자할 계획이다. NEW로선 최근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글로벌 진출을 확대할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NEW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로 인한 폭락장에서 주가가 176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년 만에 7배 가량 주가가 뛰었다. 지난 10일엔 1만2000원대도 돌파하며 201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올해 주가는 57% 올랐고, 최근 석 달간 주가 상승률은 165%에 달한다.

올해는 영화 시장도 코로나 이후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성장도 기대되고 있다. 최소 영화 7편, 드라마 5편의 투자·배급과 제작에 뛰어들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NEW의 매출은 16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기관 자금도 몰리고 있다. 올해 기관투자자의 NEW 순매수액은 250억원을 넘어섰다.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디즈니플러스'와 협력설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