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기동훈련없이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한국군 대장 지휘' 예행연습만
美국방 "훈련 성공적" 평가했지만…임기내 전작권 전환 시기 확정 어려울 듯
'전작권 검증' 빠진 한미연합훈련 오늘 종료…하반기도 불투명(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 축소 실시된 한미연합훈련이 18일 종료됐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한미는 이날 오후 4시께 지난 8일부터 1, 2부로 진행한 전반기 연합지휘소훈련(21-1 CCPT) 종료를 선언했다.

한미 군 당국은 19일 이번 훈련 결과에 대한 사후강평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에 이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진행됐다.

야외 기동훈련은 실시되지 않았다.

한미는 훈련기간 수도방위사령부의 지하 벙커인 B-1 문서고, 경기 성남의 주한미군 벙커(탱고) 등에 지휘소를 분산 운용해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양국 장병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최소화하고 훈련 참가 규모도 대폭 축소했다.

전날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서욱 국방부 장관과의 양자 회담에서 이번 전반기 훈련에 대해 "성공적으로 원만하게 잘 이뤄진 것으로 직접 평가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작년 하반기 훈련에 이어 이번에도 코로나19 상황으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을 위한 미래연합사령부의 완전운용능력(FOC) 검증은 시행되지 않았다.

대신 한국군 대장이 지휘하는 미래연합사령부 주도의 전구 작전 예행 연습이 일부 포함했다.

한미는 FOC 검증 연습을 일단 하반기 연합훈련 때 시행하는 쪽으로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실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만약 오는 8월께 시행될 하반기 훈련 때도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FOC 검증은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미국측이 작년 말부터 주한미군 장병에 대한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고, 한국군 장병들도 6월께부터는 백신을 맞기 시작할 예정인 만큼 향후 코로나19 상황 및 백신 접종 속도 등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전날 한미국방장관 회담과 이날 한미 외교·국방장관 '2+2회의'에서도 하반기 훈련 및 검증평가 관련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다.

특히 오스틴 장관은 이날 2+2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전작권 전환과 관련해 "조건들을 충족하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전환을 가속하겠다는 계획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자체는 더 강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양국 장관들은 2+2회의 공동성명에서 "동맹의 억제 태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연합 훈련·연습을 통해 동맹에 대한 모든 공동 위협에 맞서 합동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재강조했다"며 연합훈련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다만 오스틴 장관은 향후 한미연합훈련 규모 관련 질의에 대해서는 "향후 훈련 계획이나 양상은 (한국과) 함께 결정할 사안"이라며 "한국측 지휘부와 계속 협조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