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와 함께 책 속으로] "잘 아는 주식 골라야…생활 속에서 힌트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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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 - 좋은 주식 나쁜 주식
가까운 주변 일상이 '투자의 원천'
과감한 베팅 위해선 종목 공부 필수
'대박' 대신 실수 줄이기에 주력해야
주식은 위험자산…단타보단 신중하게
가까운 주변 일상이 '투자의 원천'
과감한 베팅 위해선 종목 공부 필수
'대박' 대신 실수 줄이기에 주력해야
주식은 위험자산…단타보단 신중하게
“주식투자 아이디어를 굳이 먼 곳에서 찾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 마시는 커피,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 집에서 하는 게임 등이 모두 훌륭한 투자의 원천이 될 수 있습니다.”
신간 《좋은 주식 나쁜 주식》(한국경제신문)을 쓴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의 말이다. 그는 “어느 나라의 증시에서든 정보 비대칭은 존재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먼저 생활 속에서 관심 있는 분야, 현재 몸 담고 있는 직종에서 투자 힌트를 찾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관심 있는 상장사의 제품은 꼭 써 본다”며 손목에 찬 애플워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교수를 1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났다.
이 교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20대 후반에 JP모간 홍콩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부사장 겸 한국·일본·대만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미국 3대 증권사 중 하나인 메릴린치의 한국 공동대표로 일한 뒤 30대 중반에 삼성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이 됐다. 이후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본부 고객관리 총괄, 토러스투자증권 영업총괄대표, 노무라증권 아시아고객관리 총괄대표 등을 지냈다.
이 책에선 우선 독자에게 ‘주식 투자 전에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부터 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업, 페이스북의 수익성이 높은 이유, 테슬라의 주가 리스크,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애플의 5분의 1에 불과한 이유, 서울 아파트와 미국 주식의 장기수익률 비교 등이 질문 내용이다. 이 교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정답을 맞히지 못한다”며 “관심 있는 종목의 시가총액조차 제대로 모르는 투자자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시가총액은 아파트 매매 가격과 같습니다. 아파트값을 모르면 안 된다는 것은 알면서 시가총액을 무시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는 “주식은 근본적으로 위험자산이란 점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같은 초우량주라도 단기 하락 변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박보다는 투자 실수 줄이기에 더 주력해야 한다”며 “갑작스럽게 주가 변동폭이 커진다고 해서 단타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최종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엔 배짱과 신중함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가치 있는 성장주라고 확신하면 과감하게 투자해야죠. 그 확신을 형성하기 위해선 그만큼 해당 종목을 사전에 신중히 분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한쪽에 너무 쏠립니다.”
이 책에선 주식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 ‘좋은 기업과 나쁜 주식’ ‘나쁜 기업과 좋은 주식’ ‘나쁜 기업과 나쁜 주식’이다.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구분하기는 쉽지만,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을 구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회사의 펀더멘털이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장기간 꾸준히 투자수익이 나는 경우다. 단기간에 가장 높은 투자수익은 ‘나쁜 기업과 좋은 주식’이 낸다.
이 교수는 “개인투자자로선 ‘나쁜 기업과 좋은 주식’을 찾고 싶은 유혹이 더 클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의 안정성과 장기 성과를 위해선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을 발견하는 안목부터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대로 투자해선 안 될 기업의 네 가지 유형도 소개한다. 화려한 사옥을 짓는 기업과 빚이 많은 기업, 내수시장에서 장사하는 기업과 정부의 간섭을 받는 기업 등이다.
월가엔 ‘신사옥의 저주’란 말이 있다.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야 할 회사가 호화로운 사옥을 지으면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채가 많으면 펀더멘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시달리는 국내 시장에서만 사업을 하면 장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정부의 간섭이 너무 심하면 기업 경영의 전문성이 의심된다.
이 교수는 “국내 증시의 대장주로 올라선 대기업의 성장 스토리가 책으로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 투자 과정에서 업종별 대표 상장사에 대해 공부하는 게 진정한 자본주의 시장 학습이기 때문이다. 우량주가 된 기업의 경영전략과 성장 패턴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선 아직도 기업이 자사의 역사를 책으로 내는 걸 꺼려요. 그런 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개인투자자에게 정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정보는 곧 보물입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신간 《좋은 주식 나쁜 주식》(한국경제신문)을 쓴 이남우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객원교수의 말이다. 그는 “어느 나라의 증시에서든 정보 비대칭은 존재한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먼저 생활 속에서 관심 있는 분야, 현재 몸 담고 있는 직종에서 투자 힌트를 찾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관심 있는 상장사의 제품은 꼭 써 본다”며 손목에 찬 애플워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 교수를 17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에서 만났다.
이 교수의 경력은 화려하다. 20대 후반에 JP모간 홍콩 아시아태평양본부에서 부사장 겸 한국·일본·대만 담당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다. 미국 3대 증권사 중 하나인 메릴린치의 한국 공동대표로 일한 뒤 30대 중반에 삼성증권 초대 리서치센터장이 됐다. 이후 메릴린치 아시아태평양본부 고객관리 총괄, 토러스투자증권 영업총괄대표, 노무라증권 아시아고객관리 총괄대표 등을 지냈다.
이 책에선 우선 독자에게 ‘주식 투자 전에 답해야 할 10가지 질문’부터 던진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산업, 페이스북의 수익성이 높은 이유, 테슬라의 주가 리스크,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애플의 5분의 1에 불과한 이유, 서울 아파트와 미국 주식의 장기수익률 비교 등이 질문 내용이다. 이 교수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상식인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정답을 맞히지 못한다”며 “관심 있는 종목의 시가총액조차 제대로 모르는 투자자가 태반”이라고 지적했다. “시가총액은 아파트 매매 가격과 같습니다. 아파트값을 모르면 안 된다는 것은 알면서 시가총액을 무시한다는 건 말이 안 되죠.”
그는 “주식은 근본적으로 위험자산이란 점을 항상 마음에 새겨두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같은 초우량주라도 단기 하락 변동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박보다는 투자 실수 줄이기에 더 주력해야 한다”며 “갑작스럽게 주가 변동폭이 커진다고 해서 단타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최종 수익률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주식투자엔 배짱과 신중함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가치 있는 성장주라고 확신하면 과감하게 투자해야죠. 그 확신을 형성하기 위해선 그만큼 해당 종목을 사전에 신중히 분석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통 한쪽에 너무 쏠립니다.”
이 책에선 주식을 네 가지로 분류한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 ‘좋은 기업과 나쁜 주식’ ‘나쁜 기업과 좋은 주식’ ‘나쁜 기업과 나쁜 주식’이다.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구분하기는 쉽지만, 좋은 주식과 나쁜 주식을 구분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회사의 펀더멘털이 주가에 얼마나 반영됐는지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은 장기간 꾸준히 투자수익이 나는 경우다. 단기간에 가장 높은 투자수익은 ‘나쁜 기업과 좋은 주식’이 낸다.
이 교수는 “개인투자자로선 ‘나쁜 기업과 좋은 주식’을 찾고 싶은 유혹이 더 클 것”이라며 “하지만 투자의 안정성과 장기 성과를 위해선 ‘좋은 기업과 좋은 주식’을 발견하는 안목부터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절대로 투자해선 안 될 기업의 네 가지 유형도 소개한다. 화려한 사옥을 짓는 기업과 빚이 많은 기업, 내수시장에서 장사하는 기업과 정부의 간섭을 받는 기업 등이다.
월가엔 ‘신사옥의 저주’란 말이 있다. 기업가치 제고에 힘써야 할 회사가 호화로운 사옥을 지으면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채가 많으면 펀더멘털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가가 오르기 어렵다.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에 시달리는 국내 시장에서만 사업을 하면 장기 성장을 기대하기 힘들다. 정부의 간섭이 너무 심하면 기업 경영의 전문성이 의심된다.
이 교수는 “국내 증시의 대장주로 올라선 대기업의 성장 스토리가 책으로 많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식 투자 과정에서 업종별 대표 상장사에 대해 공부하는 게 진정한 자본주의 시장 학습이기 때문이다. 우량주가 된 기업의 경영전략과 성장 패턴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선 아직도 기업이 자사의 역사를 책으로 내는 걸 꺼려요. 그런 관념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개인투자자에게 정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정보는 곧 보물입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