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등록 전 단일화 불발…오세훈·안철수 지루한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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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단일화 협상 '연장전' 돌입
경쟁력·적합도 각각 조사 합의
유선전화 포함 여부 놓고 異見
투표용지 인쇄 29일 '데드라인'
김종인-安 감정싸움은 격화
잇단 악재에 발목잡힌 박영선
野에 이목 빼앗겨 '반전' 고심
경쟁력·적합도 각각 조사 합의
유선전화 포함 여부 놓고 異見
투표용지 인쇄 29일 '데드라인'
김종인-安 감정싸움은 격화
잇단 악재에 발목잡힌 박영선
野에 이목 빼앗겨 '반전' 고심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가 끝내 불발됐다. 전화 여론조사에서 유선 전화 비중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양 후보는 19일 각자 후보 등록을 한 뒤 단일화 ‘연장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범여권 단일화 후보로 확정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18일 서울 마포·관악·영등포·종로구 등을 돌며 정책 행보에 집중했다.
양측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후 여론조사를 시작해 후보 등록 마감 시점인 19일 오후 6시까지는 단일 후보를 결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소 이틀이 필요한 여론조사를 시작하지도 못하면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양측은 여론조사 문구에는 잠정 합의했다. 안 후보 측이 원했던 ‘후보의 경쟁력’과 오 후보 측이 원했던 ‘후보의 적합도’를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 각각 물어 합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선전화 비율을 놓고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지지가 더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진 유선전화 조사를 두고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안 후보 측과 ‘10~20%는 반영해야 한다’는 오 후보 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음 협상시한은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29일이다. 28일 전까지 한쪽이 사퇴한다면 투표용지에 이름은 표시되지만 도장을 찍는란에 ‘사퇴’라는 표시가 적히게 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정도까지는 협상이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안 후보는 ‘아내인 김미경 교수가 안 대표를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라는 비판에 “김 비대위원장 아내의 이름과 제 아내의 이름이 같은데, 김 위원장의 사모님과 헷갈린 게 아니냐”며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김 위원장이 이런 안 후보 발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도 “통상 기관들에서 하는 기존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면 된다”며 “어느 한쪽이 일방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협상이라는 게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무선 100%를 주장하는 안 후보 측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이날 서울 합정동의 절두산 성지를 찾았다. 그는 방문 후 페이스북에 “간절함을 모아 아침 일찍 절두산 성지를 찾았다”며 “결국 끝내는 승리합니다. 박영선”이라는 글을 올리며 승리를 다짐했다.
경선을 일찌감치 끝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역시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무선 100%” vs “유선 10% 포함”
오 후보 측 협상 담당자인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국회에서 실무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두 후보자 간 합의에 의하면 오늘(18일)까지 여론조사를 마치고 내일 단일화를 이뤄야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기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안 후보 측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역시 “물리적으로 내일까지 단일 후보를 결정하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양측은 당초 이날 오전까지는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후 여론조사를 시작해 후보 등록 마감 시점인 19일 오후 6시까지는 단일 후보를 결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최소 이틀이 필요한 여론조사를 시작하지도 못하면서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양측은 여론조사 문구에는 잠정 합의했다. 안 후보 측이 원했던 ‘후보의 경쟁력’과 오 후보 측이 원했던 ‘후보의 적합도’를 2개의 여론조사기관에 각각 물어 합산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선전화 비율을 놓고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 지지가 더 많이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진 유선전화 조사를 두고 ‘아예 배제해야 한다’는 안 후보 측과 ‘10~20%는 반영해야 한다’는 오 후보 측이 팽팽하게 맞섰다. 다음 협상시한은 투표용지 인쇄 시작일인 29일이다. 28일 전까지 한쪽이 사퇴한다면 투표용지에 이름은 표시되지만 도장을 찍는란에 ‘사퇴’라는 표시가 적히게 된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운동 시작일인 25일 정도까지는 협상이 이어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安, 정신 이상한 사람”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공전’하자 장외 감정싸움도 격화하고 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안 후보) 그 사람은 내가 봤을 때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 같다”고 말했다. 인신공격성 비난이다.앞서 안 후보는 ‘아내인 김미경 교수가 안 대표를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라는 비판에 “김 비대위원장 아내의 이름과 제 아내의 이름이 같은데, 김 위원장의 사모님과 헷갈린 게 아니냐”며 김 위원장을 저격했다. 김 위원장이 이런 안 후보 발언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그대로 드러낸 셈이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 협상에 대해서도 “통상 기관들에서 하는 기존 여론조사 방식으로 하면 된다”며 “어느 한쪽이 일방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면 협상이라는 게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무선 100%를 주장하는 안 후보 측을 겨냥한 발언이다.
박영선 ‘웃지도, 울지도’ 못해
박영선 후보는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야권 단일화 불발을 바라보는 박 후보 측은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그동안 야권의 단일화 협상에 정치권의 모든 이목이 집중됐다. 협상이 연장되면서 이런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여론 악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박 후보 입장에선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 역시 ‘흥행부진’을 면치 못했다. 상황을 반전시킬 ‘묘수’를 고심해야 할 처지다.박 후보는 이날 서울 합정동의 절두산 성지를 찾았다. 그는 방문 후 페이스북에 “간절함을 모아 아침 일찍 절두산 성지를 찾았다”며 “결국 끝내는 승리합니다. 박영선”이라는 글을 올리며 승리를 다짐했다.
경선을 일찌감치 끝낸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와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역시 이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