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이 400억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했다. 이 자금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원재료 확보와 해외 혈액선별 시장 진출에 나선다.

피씨엘은 제3자 배정방식의 30억원 규모 유상증자와 37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총 40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고 18일 공시했다. CB의 전환가액은 3만4765원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보장수익률은 각각 연 0%다. 만기는 5년이다. 30억원 규모 전환우선주의 전환가액은 3만2928원이다.

피씨엘은 확보한 자금을 코로나19 진단키트 원재료 확보에 쓸 계획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출시한 뒤 서유럽을 위주로 진단키트를 공급해왔다. 최근 중동, 동남아시아, 북·남미, 동유럽 등에서 주문 문의가 이어지면서 원재료 확보의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회사 측은 영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도 검출할 수 있어 앞으로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트리아를 시작으로 자가진단키트 사용 허가가 나오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피씨엘은 가정에서 의료진이 아닌 사람도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유럽에 공급 중이다. 이 회사는 면역진단 방식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주당 4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다중면역진단 제품 납품도 준비한다. 피씨엘은 향후 진행될 대한적십자사 대형혈액선별기 입찰에 성공할 경우 대량 납품을 할 수 있도록 기기 제조에 필요한 진단장비 및 소재 부품을 미리 확보해두기로 했다. 500억원 규모 대한적십자사 입찰을 따내면 6개월 내에 대형 혈액선별기 40대를 혈액검사센터 3곳에 공급하게 된다. 또 최소 5년 이상 고위험군 바이러스 검사용 시약도 납품하게 된다.

휴대용 현장진단(POCT) 장비인 ‘PCLOK’의 시장 확대에도 나선다. 이 회사는 국내 중소형 병원과 동물병원과 인도 및 이집트의 소형 혈액원에 PCLOK 납품을 추진 중이다. 총 납품 규모는 800대 이상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투자유치를 통해 유럽 등 진단키트 수요가 많은 지역에 창고를 마련하고 신속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며 “세계 혈액선별시장 점유율 10% 확보를 목표로 세계적인 바이러스 진단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