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당사자들에 폭력수위 낮출 것, 탈레반엔 '춘계공세' 자제" 주문
모스크바서 아프간 평화회의…러·美·中·파키스탄 중재
러시아, 미국, 중국, 파키스탄 등 4개국이 중재하는 아프가니스탄 국제평화회의가 18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회의에는 아프간 정부와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 대표 외에 카타르·터키 대표도 참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견고하고 공정한 평화와 휴전에 관한 아프간인들의 진실한 요구를 인정한다"면서 "견고한 평화는 협상을 통한 정치적 해결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프간 내 모든 분쟁 당사자들이 폭력 수위를 낮출 것과 탈레반은 추가적 희생을 피하고 정치적 해법 도출을 위한 여건 조성을 위해 '춘계 공세'를 자제할 것을 호소한다"고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또 분쟁 당사자들에게 미래 아프간 국가 건설을 위한 여건 조성, 정치적 로드맵 유지, 지속적이며 포괄적인 휴전 협정 체결 등을 포함하는 주요 사안 논의에 즉각적으로 착수할 것도 호소했다.

이번 모스크바 아프간 평화회의는 지난해 9월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평화협상에 추동력을 제공하기 위해 조직됐다.

도하 평화협상은 탈레반 포로 석방, 아프간 내 외국군 계속 주둔 가능성, 새 정부 체제 관련 이슬람 율법 이슈 등이 걸림돌이 되면서 지지부진한 상태다.

특히 탈레반은 미국에 작년 2월 체결한 양자 평화합의에 따라 5월 1일까지 모든 국제동맹군의 철군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아프간 주둔 연장과 관련해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은 채 철수 연기 가능성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2018년 11월에도 모스크바에서 비슷한 형태의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다음 달엔 터키에서 유엔 주도의 아프간 국제평화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앞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이 터키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어 물리적 충돌을 줄이는 방안을 논의토록 제안한 바 있다.

아프간 정부는 터키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탈레반은 아직 참석 여부를 밝히지 않은 상태다.

모스크바서 아프간 평화회의…러·美·中·파키스탄 중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