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연방 상원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려 또 사망했다.
현역 의원 사망은 지난해부터 세 명째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우파 사회자유당 소속 세르지우 올림피우 고미스 상원의원(58)이 코로나19에 걸려 입원 치료를 받은 지 보름여 만에 이날 숨졌다.
올림피우 의원은 지난 2일부터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상태가 호전됐다가 중환자실 입원을 반복하며 여러 차례 고비를 넘겼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다.
본명보다는 '마조르 올림피우'라는 예명으로 잘 알려진 올림피우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상파울루 주의원과 연방하원의원을 거쳐 2018년 대선과 동시에 치러진 의원선거에서 전국 최다 득표로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됐다.
2018년 대선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지지했으나 대선이 끝나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사회자유당을 탈당한 뒤에는 결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중도우파 사회민주당(PSD) 소속 아로우지 지 올리베이라(83) 상원의원이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이어 올해 2월에는 중도우파 브라질민주운동(MDB) 소속 주제 마라냥(87) 상원의원이 코로나19에 걸려 치료를 받다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마라냥 의원은 최고령 상원의원이었다.
브라질에서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롯해 상·하원 의장과 대법원장, 검찰총장, 각료, 주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됐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 격리에 들어갔다가 20여 일 만에 업무에 복귀했다.
한편, 현역 의원 가운데 코로나19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야권은 "현역 의원이 3명이나 사망했는데도 상원은 국정조사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가까운 호드리구 파셰쿠 상원의장을 겨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