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질 않는 '아시아계 증오 범죄'…美스타들 "당장 일어나자"

귀네스 팰트로/사진제공=멀츠

미국의 아시아계 스타들은 물론이고 여러 백인 인기 배우와 흑인 팝스타들이 한인 등 아시아계 여성 6명을 포함해 8명이 사망한 조지아주 애틀란타 총격 사건과 관련, 희생자들을 추모하여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했다.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의 주연이자 베트남계 배우인 라나 콘도르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분의 아시아계 친구와 가족들은 공포에 떨고 있고 몹시 화가 나 있다"며 "제발 우리와 함께해달라"고 말했다.

한국계 코미디언 마거릿 조는 "6명의 아시아 여성을 죽인 것은 증오범죄이고 테러다. 우리를 죽이지 말라"고 호소했고, 인도계 모델 겸 배우인 파드마 라크쉬미는 "아시아계 한명에 대한 인종차별적 공격은 아시아계 모두에 대한 공격"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스타트렉'에 출연한 일본계 배우 조지 타케이는 "여러분이 할 일은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에 맞서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라고 당부했고, '에이전트 오브 쉴드'에 출연한 중국계 클로이 베닛은 "너무 분노해 말이 나오질 않는다"고 심경을 전했다.

영화 '페어웰'의 중국계 감독 룰루 왕은 "(총격에 희생된 여성들은)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고 집으로 돈을 보내기 위해 힘들게 일했을 것"이라며 "고통스러워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라나 콘노르/사진=인스타그램 캡처

백인과 흑인 유명 스타들도 SNS를 통해 아시아계 증오범죄 중단 운동에 연대했다. 유명 백인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는 "(우리는) 아시아계 미국인 사회에 깊은 애정을 보낸다"며 "여러분은 미국을 더 좋게 만들고 있으며, 우리는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썼다.

흑인 팝스타 존 레전드는 "희생자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미국은 아시아계 미국인 형제·자매를 겨냥한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레이 아나토미' 등을 집필한 흑인 시나리오 작가 숀다 라임스는 "애틀랜타 총격은 온전한 인종차별 증오 행위다"며 "큰 소리로 말해야 할 때다. 행동이 생명을 구한다"고 전했다.

그래미 수상 경력의 흑인 가수 디온 워릭은 "얼마나 오랫동안 우리는 더 참아낼 것이며, 증오의 광기는 계속될까"라고 말했고,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동생인 팝스나 자넷 잭슨은 "비극적인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를 올린다"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존 레전드/사진=AP

영국 출신 스타들도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증오범죄 중단을 촉구했다. '캡팀 마블'에 출연한 중국계 배우 젬마 챈은 "우리는 모든 형태의 증오에 맞서 단결해야 한다. 침묵하지 말자"고 말했다.

영화 '더 폴링' 등에 출연한 플로렌스 퓨는 "아시아 여성이 표적이 됐다. 이것은 백인 우월주의이고, 아시아계를 겨냥한 살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팝스타 리한나는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는 역겨운 행동이다"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