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각국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18일(현지시간) AZ 백신 접종 후 발생한 혈전증 사례에 대해 검토한 결과 승인 권고를 유지하기로 했다. 에머 쿡 EMA 청장은 "위원회는 분명한 과학적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라고 말했다.

이에 유럽 각국에서 일시 중단됐던 AZ 백신 접종이 재개된다. 옌스 슈판 독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독일 백신 승인 담당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 클라우스 치후테크 소장은 "접종자에게 먼저 부작용에 대해 설명하겠다"며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보다 크다는 것과 백신 접종을 계속해도 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역시 장 카스텍스 총리가 기자회견을 통해 19일 오후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카스텍스 총리는 AZ 백신에 대한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접종 재개 첫날 자신이 접종할 계획이다.

이탈리아도 19일부터 AZ 백신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스페인은 오는 24일 접종을 재개한다. 네덜란드와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슬로베니아 등도 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AZ 백신 접종을 계속 보류한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는 EMA의 검토 결과를 주목한다면서도, 접종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스웨덴 수석 감염병 학자인 안데르스 텡넬도 "EMA 조사를 검토하고 다음 주께 이 백신을 활용하는 최선의 방안을 결정할 수 있길 바란다"며 당분간 접종을 유보한다고 말했다.

EMA는 이날 AZ 백신 접종 이익이 위험성보다 크다면서도 혈전과 접종 간의 관련성을 모두 배제하진 않았다. 쿡 청장은 "매우 드문 혈액 응고 장애의 소수 사례들을 봤다"며 "우리는 아직 확실하게 이들 사례와 백신의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