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소환자는 광명·시흥에 가장 많은 토지 매입한 일명 '강사장'
압수수색 자료 토대로 매입 과정서 사전정보 이용 여부 집중 추궁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경기 광명·시흥 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19일 LH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들어갔다.

경찰, '투기 의혹' LH 직원들 첫 소환조사…사태촉발 17일만(종합)
참여연대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이번 비리 의혹을 제기한 지 17일 만이다.

경찰이 소환조사에 본격 착수한 것은 그동안 LH 본사와 국토부, 투기의혹 대상 직원 집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혐의 입증에 필요한 자료를 일정부분 확보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사전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매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경찰청 부동산 투기사범 특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LH 현직 직원 강모 씨를 경기도 수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강씨는 "땅을 취득한 경위가 어떻게 되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건물 안으로 이동했다.

경찰은 이날 복수의 LH 직원들을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경찰이 첫 번째로 소환한 강씨는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직원 가운데 광명·시흥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 관련 토지를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전해진 인물이다.

광명·시흥 지역에서는 이른바 '강사장'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경찰 관계자는 "소환조사를 시작한 것은 맞다"라면서도 "현재 조사를 시작한 사람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서는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2일 참여연대와 민변에 의해 제기된 투기 의혹의 당사자이자 이후 시민단체 활빈단이 고발한 직원 15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 '투기 의혹' LH 직원들 첫 소환조사…사태촉발 17일만(종합)
이들 가운데 일부는 동명이인으로 밝혀졌지만 이후 경찰이 투기한 것으로 의심되는 직원들을 추가로 확인해 현재 수사 대상자 수는 15명으로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현직 13명, 전직 2명이며 부패방지법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처가 내려졌다.

경찰은 지난 9일 LH 본사와 이들의 자택에 대해 처음 압수수색을 벌였으며 지난 17일에는 국토교통부와 LH 직원들이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대출을 내준 북시흥농협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 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확보된 자료에 대한 분석작업이 별다른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LH 직원들에 대한 소환조사는 앞으로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 합동조사단은 국토교통부와 LH 직원 1만4천여 명을 전수 조사해 지난 11일 투기 의심 사례로 확인된 LH 직원 20명을 특수본에 수사 의뢰했다.

이 가운데 3명이 경기남부경찰청에 배당됐으며 경찰은 현재 이들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