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부 전창덕 교수 "정규직화 대상 모두 행정인력으로 채운 것 큰 실책"
"담당자 외출·연차로 연구실 사용은 오후 6시 넘으면 사용 못 해"
지스트 교수 "학교 현실·미래 생각해야"…노조에 '쓴소리'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노조가 김기선 총장 사퇴를 주장하고 김 총장이 사의를 전격 표명하는 등 학교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지스트 현직 교수가 노조에 쓴소리를 했다.

생명공학부 전창덕 교수는 19일 대학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글을 통해 "한 개인의 약점을 들추어내어 학교 전체를 흔들려고 하는 노조는 떳떳하지 못하다"며 "학교의 현실과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노조는 결국 직원 중 일부를 대표하는 단체인데도 학교의 미래가 걱정되고 현 총장과 경영진의 문제가 심각하다며 교수와 학생, 연구원집단은 철저히 배제한 채 문제를 증폭시키고 있다"며 한때 최고의 대학이었던 지스트가 추락한 현실에 대해 자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 교수는 "지스트의 과거 대표적인 실책은 현 정부의 공약 중 하나였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과정에서 모든 정규직화 대상 인력을 행정인력으로 채웠던 것"이라며 "당시 그 인력의 일부라도 연구 인력에 할애했다면 지금 학교의 현실과 미래가 암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스트 교수 190명, 학 학년 학생수 200명, 정규직 직원 223명, 정규직 직원 중 유급휴직 인원이 15%, 계약직까지 포함하면 300여 명의 직원이 있는데도 오히려 과거 10년 전보다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솔직히 우리 연봉이 얼마나 되고 직장 내 환경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판도라 상자를 열어보고 싶다"며 "걸핏하면 이런저런 이유로 학교 사무실도 문 닫고 대학행정부도 문을 닫고, 담당자의 외출, 연가 등으로 연구시설 사용은 오후 6시 이후 사용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전 교수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학교 상황이 답답해 학교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을 언론에 알렸다"며 "많은 구성원이 제 글에 공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